건설업 취업자 수 가장 많고 부동산업·임대업은 취업자 증가율 12.5%로 1위
[미디어펜=김병화 기자] 건설업과 부동산업·임대업이 높은 취업률로 고용시장 안정에 크게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초강력 규제인 8‧2부동산대책이 고용시장 안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통계청이 9일 발표한 ‘7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 7월 취업자는 2691만6000명으로 전년동월 대비 31만3000명(1.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서 주목해야할 부분은 산업별 취업자 추이다. 건설업이 10만1000명(5.4%)으로 가장 많이 증가했고, 부동산업 및 임대업이 12.5%(7만3000명)로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건설업과 부동산업 및 임대업이 전체 취업률 상승에 큰 역할을 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건설업의 취업자 증가는 분양시장 활황이 한몫 했다는 분석이다.  부동산114조사 결과를 보면 7월 전국 아파트 분양 물량은 4만8908가구이고, 서울에서만 지난해 7월보다 240% 증가한 1만547가구가 분양됐다.

유종현 건설취업포털 건설워커 대표는 “분양시장이 호황을 보이면 견본주택 등에 많은 인력이 필요하고, 분양이 끝난 뒤 착공에 들어가면 공사현장에도 인력이 대거 투입된다”며 “투기과열이라는 문제도 불거졌지만 분양시장의 활기가 일자리 창출에 큰 역할을 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 지난 9일 통계청이 발표한 ‘7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건설업 취업자가 전년 동월 대비 10만1000명(5.4%)으로 가장 많이 증가했고, 부동산업 및 임대업 취업자가 12.5%(7만3000명)로 가장 높은 증가폭을 기록했다.


부동산업 및 임대업의 취업자 증가세는 꾸준하면서도 가파르다. 지난 6월 63만8000명, 7월 65만3000명으로 꾸준히 늘고 있고, 특히 7월의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은 12.5%(7만3000명)로 전체 산업 중 가장 높았다.

김덕례 주택산업연구원 주택정책연구실장은 “지난해 9월 민간임대주택법이 제정되고, 주택임대관리업 등 신규 직종이 등장하면서 자연스럽게 임대사업자 등록이 늘고 취업률도 제고됐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이 같은 흐름이 계속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양도세 폭탄을 던진 8‧2대책으로 다주택자들의 임대사업자 전환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지만 우리은행을 비롯한 일부 은행들이 임대업에 대한 대출 관리를 강화하는 등 임대사업자들의 투자금 확보도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김 실장은 “부동산업 및 임대업은 부동산 서비스 산업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과거에 있었던 단기적 투기는 막되, 장기적 일자리를 창출하고 스타트업을 육성할 수 있고 투자를 할 수 있는 부동산 서비스 산업 등에 대해서는 육성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8‧2대책 이후 잔뜩 몸을 사리고 있는 건설사들은 “지나친 규제로 취업난이 악화될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A건설사 관계자는 “예상보다 강력한 규제로 무장한 8‧2대책은 부동산 시장을 침체시키고 건설업과 부동산업 및 임대업의 취업에 악영향이 우려된다”며 “이는 곧 전체 고용시장에도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는 만큼 지원 확대 정책 등을 통해 균형을 잡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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