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썰전' 박형준이 안철수의 정치 방식을 지적한 가운데, 유시민은 이에 반하는 의견을 내놓았다.

10일 오후 방송된 JTBC '썰전'에서는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의 당 대표 출마 논란에 대해 유시민과 박형준이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박형준은 안철수 전 대표가 극중주의를 표방한 것에 대해 "듣도 보도 못했다. 뭘 극중주의라 하는지를 모르겠다"고 입을 열었다. 


   
▲ 사진=JTBC '썰전' 방송 캡처


이에 유시민은 "중도 하면 '중도통합', '좌우를 아우르는 것', '절충하는 것'이라고 인식하니까 중간은 힘이 없다. 양쪽에서 당기면 찢어진다"라며 "좌우 양쪽을 어설프게 봉합하는 게 아니다. 진리를 판별하는 기준으로 설치하되 그 포지션이 현재 좌우의 중간이라는 의도를 담은 것 같다"고 안철수 전 대표의 극중주의를 해석했다.

박형준은 "지금 말씀하신 게 중용이다. 양극화된 정치를 극복해보겠다는 것"이라고 거들었다. 이에 MC 김구라는 "안철수가 극중주의로 정권을 잡은 프랑스를 예로 들었는데 그게 맞는 말이냐"고 물었다. 

이에 박형준은 "마크롱은 중도라고 볼 수 있다. 사회당 출신이지만 우파 정책을 많이 수용했다. 다만 그걸 극중이라 표현하기는 그렇다"라며 갸우뚱했다.

유시민은 "마크롱의 정책 노선은 안철수 전 대표의 노선과 닮은 점이 많았다"라며 "프랑스는 전통적으로 좌우 대립이 심한 나라인데, 마크롱이 중도를 표방하고 권력을 잡았다. 그러고 나니 그다음부터 이게 모호해져서 시장 중심, 국가 역할 줄이는 등의 조처들을 시작하니까 금방 민심이 시들해졌다"고 현 상황을 설명했다. 이를 듣던 박형준은 "마크롱이 인기가 떨어진 건 좌충우돌하는 모습이 안정감을 못 심어줘서 그런 것"이라며 "안철수 전 대표의 경우는 다르다"고 이야기를 이어갔다.


   
▲ 사진=JTBC '썰전' 방송 캡처


특히 박형준은 안철수 후보가 당 대표 출마 선언 중 안중근 의사를 언급한 것에 대해 "조금 생뚱맞게 들리더라. 안중근 안철수는 안씨라는 건 비슷하지만 그런 식이면 송영길이 송중기를 거론하는 것과 비슷하다. 전혀 맞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이어 "엊그제는 전기충격 얘기도 했는데 과거보다 격한 말을 많이 쓴다. 국민들과 지지자들에게 무엇 때문에 자기가 실패했는지 자기 고백이 있어야 하는데, 그게 빠져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유시민은 "난 생각이 다르다. 안철수가 낙선했다. 20% 득표는 적은 득표는 아니다. 선거에서 낙선한 사람을 죄인 다루듯 하는 건 반대다. 선거에서 진 건 그냥 진 거다. 반성은 국민들 신임을 얻는 데 부족했다 하면 되는 것"이라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박형준은 "안철수는 안철수 현상이 만들어냈다. 극단의 정치, 진영의 정치를 극복하겠다고 나왔고, 당시 선풍적인 인기를 얻었다. 그건 극단의 정치를 극복하고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달라는 시대적 요구가 있었다는 것"이라며 "그럼 그걸 굴려 갈 책임이 있는 거다. 본인의 역량 한계에 관련된 게 많았다. 결국엔 제대로 정치 연합도 못하고 TV토론에서의 실망스러운 토론 능력으로 표가 빠진 거다. 많은 사람들은 기대했다 실망했다. 그런 분들께는 설명이 필요하다"고 의견을 굽히지 않았다.

특히 그는 "안철수 후보와 가까이서 일했던 사람들이 공통으로 하는 얘기가 있다. 너무 자기중심적이고 공감 능력이 없다. 외계인과 소통하는 것 같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라며 "그게 본인의 정치 방식이 가진 문제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런 부분에 대해 안철수 전 대표가 더 진솔하게 얘기했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자 유시민은 "박 교수님도 정치해보시지 않았냐. 그건 말로 안 된다. 반성은 행동으로 입증하는 것이지 설명할 수 있는 게 아니라고 본다"고 반박했다. 

이어 "대선에 출마해서 20%나 되는 표를 얻었던 큰 정치인이지 않나. 그런 경우 말로 해명하면 할수록 그것에 대한 반론이 가능하다"면서 "저는 안철수 전 대표가 나름 고민했으리라 보고 지금 당 대표에 출마하는 것이 책임을 지려는 그 사람의 방식이라고 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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