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NC전에서 마무리 손승락 9회말 투런 홈런 맞고 2-3 역전패
린드블럼 7이닝 1실점 호투로 옛 위용 되찾아, 남은 시즌 마운드에 큰 도움
[미디어펜=석명 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다. 다 잡았던 경기를 놓치면서 연승 상승세에 제동이 걸리고 말았다.

롯데는 10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전에서 8회까지 2-1로 앞서다 9회말 마무리투수 손승락이 스크럭스에게 역전 투런홈런을 맞고 2-3으로 끝내기 패배를 당하고 말았다.

5연승을 달리던 롯데는 눈앞에서 승리를 날리며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이날 NC를 잡았다면 롯데는 6연승과 함께 단독 6위로 올라서면서 5위 넥센과 승차도 1경기로 좁힐 수 있었다. 되짚어 볼수록 아쉬운 역전패가 아닐 수 없다.

   
▲ 10일 NC전에서 7이닝 1실점 호투하며 예전 위력적인 모습을 다시 보여준 롯데 외국인 투수 린드블럼. /사진=롯데 자이언츠


속은 쓰리지만 롯데는 이날 경기에서 한 가지 위안은 얻을 수 있었다. 바로 외국인투수 조쉬 린드블럼이 살아났음을 확인한 것이다.

린드블럼은 이날 선발 등판해 7이닝을 3안타 3볼넷만 내주고 삼진 5개를 곁들이며 1실점으로 막아냈다. 2-1 리드 상황에서 물러난 린드블럼은 손승락의 블론세이브로 승리투수가 되지 못한 것이 아쉬웠을 뿐, 선발로서 충분히 제 역할을 해냈다.

롯데에겐 무척 반가운 린드블럼의 호투다. 복귀 후 4번째 등판만에 지난 2년간 롯데 에이스 역할을 할 때의 위용을 되찾은 듯한 구위와 마운드 운영 능력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린드블럼은 단 3안타를 허용했는데 1회 1안타, 2회 2안타(1실점)가 다였다. 연속 볼넷으로 무사 1, 2루 위기에 몰렸던 4회에는 박석민을 1루 직선타 유도해 삼중살로 처리하며 고비를 넘겼다. 나머지 이닝에서는 NC 타선을 압도하는 모습이었다.

린드블럼은 단순히 호투만 한 것이 아니라 7이닝을 책임졌다는 점에서 더욱 고무적이다. 부진했던 애디튼을 대신해 지난달 대체 외국인선수로 다시 롯데 유니폼을 입은 린드블럼은 이전까지 세 차례 등판에서는 모두 4이닝씩밖에 소화하지 못했다. 공백기를 감안한 조절 차원이었는데, 이제는 선발투수로 온전히 한 경기를 책임질 수 있게 됐다는 것을 NC전을 통해 입증한 셈이다.

린드블럼이 지난 2년간 에이스로 활약했던 모습으로 돌아온 것은 남은 시즌 피말리는 5강 경쟁을 벌여야 할 롯데에게 천군만마를 얻은 것이나 다름없다. 승률 5할로 SK와 공동 6위에 랭크된 롯데는 2경기 차로 앞서 있는 5위 넥센을 따라잡아야 가을야구 진출 소망을 이룰 수 있다.

롯데는 에이스로 급성장한 박세웅과 시즌 중반 이후 안정감을 찾은 레일리, 그리고 송승준 김원중으로 선발진을 꾸려왔다. 여기에 린드블럼이 정상적인 컨디션으로 본격 가세한다면 선발 마운드는 남부럽지 않게 된다. 앞으로 순위 다툼에 희망 요소를 발견한 롯데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