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경기 연속 7이닝 무실점 류현진, 지금 같으면 포스트시즌 선발 예약
[미디어펜=석명 기자]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의 소속팀 LA 다저스는 놀라운 시즌을 보내고 있다. 메이저리그 전체 최고 승률로 플레이오프 진출을 사실상 확정했다.

다저스는 10일 현재 80승 33패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서 압도적 1위다. 80승에 가장 먼저 도달했고, 그 다음으로 많은 승수를 기록한 팀이 휴스턴(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의 71승으로 차이가 크다.

다저스는 이제 정규리그보다 가을야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월드시리즈 한을 풀기 위한 준비 작업을 일찌감치 시작한 셈. 그 대표적인 작업이 바로 트레이드 마감시한 직전 텍사스의 에이스 다르빗슈 유(31)를 영입한 것이었다.

포스트시즌에서 강자가 되기 위해서는 확실한 선발투수가 최소 4명은 필요하다. 좌완에 비해 우완이 약한 다저스로서는 다르빗슈 영입이 최선의 선택이라고 할 수 있었다. 

다저스에는 막강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가 있고 알렉스 우드, 리치 힐에 새로 다르빗슈가 가세했다. 당장 포스트시즌을 치른다고 해도 환상적인 선발 로테이션을 꾸릴 수 있다.

   
▲ 최근 잇따른 호투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는 류현진. /사진=LA 다저스 공식 홈페이지


하지만 변수가 하나 생겼다. 살아난 류현진이다. 

류현진이 최근 잇따라 무결점 피칭을 선보이며 '확실한 선발, 나도 있다'를 외쳤다. 류현진은 후반기 들어 3경기에서 총 19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0.95로 짠물 피칭을 했다. 최근 2경기에서는 모두 7이닝 무실점의 쾌투였다. 다저스의 선발진이 아무리 잘 짜여졌다 하더라도 류현진이 이런 위력적인 피칭을 이어간다면 포스트시즌에서도 선발을 맡기지 않을 수 없다.

당연히 미국 현지 언론에서도 류현진이 다저스의 포스트시즌 선발 경쟁을 흥미롭게 만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팬랙스포츠' 칼럼니스트 존 헤이먼은 11일 "류현진은 최근 엄청난 모습을 보였다. 다저스의 플레이오프를 흥미롭게 만들 수 있다"고 살아난 류현진을 높이 평가하면서 포스트시즌 선발 후보로 꼽았다.

류현진이 어깨 부상에서 복귀해 전반기 힘든 피칭을 이어갈 때만 해도 그는 포스트시즌 구상에서 사실상 제외돼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분위기가 달라졌다. 부상 회복 중인 커쇼와 트레이드 영입한 다르빗슈는 당연히 포스트시즌 선발진의 쌍두마차 역할을 하겠지만 성적이 하락세인 우드와 손가락 물집 부상에 시달리는 힐은 확신할 수 있는 카드가 못된다.

더군다나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경험이 힐, 우드는 물론 다르빗슈보다 더 많다. 류현진은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후 치른 포스트시즌에서 2013년 2경기, 2014년 1경기에 선발로 나선 적이 있다. 

다저스의 가을야구를 더욱 흥미롭게 만들 변수가 된 류현진은 오는 13일 샌디에이고전에 선발 등판해 시즌 5승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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