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단위로 환산하면 2241시간…OECD 평균 대비 354시간 많아
[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올해 상반기 한국의 취업자는 주당 43시간 이상 일하고, 5명 중 1명은 주당 54시간 이상 일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1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취업자들의 주당 평균 취업시간은 전년 동기 대비 0.1시간 증가한 43.2시간으로 나타났다. 주당 취업시간은 1주일간 실제로 일한 시간을 뜻한다.

이를 1년 단위로 환산하면 2200시간이 넘게(2241시간) 근로하는 것으로, 이는 OECD 평균(1770시간)보다 354시간 가량 긴 것이다.

우리나라 취업자들의 주당 평균 취업시간은 지난 2002년 처음으로 40시간대로(49.8시간) 떨어진 이후, 2004년 48.7시간·2008년 46시간·2012년 44.6시간·2015년 43.6시간을 기록한데 이어 지난해 43.1시간까지 감소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전기 ▲운수 ▲통신 ▲금융 ▲사업 ▲개인 ▲공공서비스 ▲기타 분야의 취업시간이 늘었고, 농업·임업·어업·건설·도소매·음식숙박업은 감소했다. 사회간접자본과 기타서비스업은 변동이 없었다.

   
▲ 문재인 대통령은 대선 기간 동안 주당 근로시간을 최장 68시간에서 52시간 단축을 공약으로 내걸었다./사진=문재인 대통령 페이스북


주당 54시간 이상 근로하는 이들의 비율도 높아졌다.

지난 2분기 전체 취업자 2675만4000명 중 20.4%인 545만4000명의 주당 취업시간이 54시간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2분기 기준 '주당 54시간 이상' 근로한 취업자의 비율은 지난 2008년 32%에서 2010년 29.3%·2012년 26.7%·2014년 23.8%·2015년 22.7%에 이어 지난해 20.3%까지 감소했다가 올해 2분기에 0.1% 상승했다.

현행 근로기준법에는 주당 근로시간이 40시간으로, 주 12시간까지 추가로 허용해 총 52시간 근무가 법적 상한으로 규정돼 있다.

그러나 특례 업종으로 지정되고, 노사 합의가 있을 경우 근로시간을 더 연장할 수 있다.

앞서 국정기획자문위원회는 지난달 발표한 '100대 국정과제'에 주당 근로시간을 52시간으로 단축하는 방안을 넣었고,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도 지난달 말 고용노동법안심사소위원회를 개최하고 주당 근로시간을 52시간으로 제한하는 것을 골자로 한 근로기준법 개정 논의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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