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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블랙리스트 논란…문건 파동의 진실 그것이 알고 싶다
승인 | 편집국 기자 | media@mediap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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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인 2017-08-12 11:5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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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한명 언론인
MBC 블랙리스트 논란이 고약하다. 명명부터가 그렇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사태와 엮어보겠다는 의도가 느껴진다. 어딘지 모르게 '작전'의 냄새가 진동한다. 김기춘, 조윤선이 유죄 판결을 받은 블랙리스트의 그 부정적인 이미지를 이용해 여론 힘을 받아보겠다는 것 아닌가. MBC언론노조가 기자회견을 열고 문건을 폭로한 이후 벌어지는 행태들이 그런 작전의 의혹을 짙게 한다. 

언론노조 폭로-> 미디어오늘 등 언론노조 쪽 스피커 미디어들의 보도와 확산-> 내부고발자 형태(아나운서, 기자들) 2차 폭로-> 관련 단체와 민주당 등 정치권의 거들기. 대략 이런 식으로 이어지는 행태들이 과거 행태와 똑 닮았다. 예컨대 호들갑 떠는 민주당의 이런 모습만 봐도 안다. "특히 (MBC 블랙리스트 문건) 작성 시기는 김장겸 현 MBC사장이 보도국장으로 취임한 직후였다는데, 관여 여부에 따라 공영방송의 수장 자격을 묻지 않을 수 없는 일" 

블랙리스트가 아니라 한을 품은 개인의 낙서

"문건에 나타난 MBC의 모습은 저널리즘의 기본마저 송두리째 붕괴된 처참한 모습이 아닐 수 없다. MBC만의 문제가 아니라 지난 보수정권 시절 누적된 모든 언론적폐들을 과감하고 신속하게 개혁해야 할 시점(9일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우원식 원내대표 발언)" 우익정권 때 언론노조가 무언가를 이슈화하거나 누군가를 타겟으로 사냥을 할 시 어김없이 보였던 장면과 똑같다는 이야기다. 

김장겸 MBC 사장을 찍어 거론한 우 원내대표 발언에 이번 블랙리스트 소동 목적이 담겨 있다고 본다. 안 그래도 작금 언론노조가 KBS MBC 등 공영방송사 사장들을 쫓아내려고 안달이 나 있는 상황이다. 며칠 전엔 문 대통령이 신임 방통위원장을 만나 우익정권 10년 동안 공영방송이 무너졌다고 했다. 그 뒤 벌어진 블랙리스트 소동, 누가 봐도 노골적이지 않은가. 그런데 과연 과거처럼 뜻대로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까 의문이 든다.

   
▲ 언론노조가 일으킨 블랙리스트 소동은 곧 진실이 드러날 것이다.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블랙리스트가 아니라 언론노조의 위선에 대한 고발이다. /사진=연합뉴스

언론노조가 블랙리스트라고 부른 문건은 작성자가 나타났다. 현직 MBC 보도국 카메라 기자라고 한다. 이 기자가 밝힌 내용이다. "언론노조원 중에서도 특히 비겁한 행동을 보이는 '박쥐'들과, 힘없는 사원들은 가혹하게 대하면서도 정작 힘있는 보직간부들 앞에서는 고개를 조아리는 이들의 행동을 반드시 기억하고 싶어 해당 문건을 만들었다" "애당초 공개를 위해 만든 문건은 아니었으나, 괘씸한 박쥐들을 절대로 잊지 말자고 선배 2명과 공유한 사실은 있다" "개인적으로 만든 문건이 4년이 지난 지금, 전혀 생각하지도 못하게 무슨 블랙리스트를 만들었다는 식으로 이야기 되는 상황이 참으로 어이가 없고, 인간적인 배신감까지 느낀다"

그러니까 회사가 언론노조에 불이익을 주려고 의도적으로 작성한 블랙리스트가 아니라 한 개인이 자기 원한을 담은 낙서에 불과하다는 이야기다. 언론노조 쪽 미디어들이 아무리 "충격" "처참" 온갖 자극적인 수사를 갖다 붙여도 블랙리스트로 재미를 보려는 쪽에서는 참 김이 새는 이야기가 아닐 수 없을 것이다.

언론노조의 위선과 패악질을 직시하자

언론노조가 일으킨 블랙리스트 소동은 곧 진실이 드러날 것이다. 회사가 전사 차원에서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사실관계를 밝히겠다고 의지를 다지고 있지 않나. 만일 회사가 작성한 문건이라면 이 정도로 강력하게 진상규명을 외치지는 못할 것이라는 것이 상식적인 생각이다. 만에 하나 어떤 특정한 노조나 세력, 인물들이 꾸민 음모라면 이번 소동을 거들고 나선 민주당과 정의당도 불똥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어쩌면 "전 정부가 임명한 MBC 사장을 쫓아내려 언론노조와 같이 작당을 꾸민 것 아니냐"는 국민적인 의심을 살지도 모를 일이다. 많은 국민은 탄핵사태로 인해 블랙리스트에 민감해 있다. 그런 민심을 이용해 음모를 꾸미려했다는 걸 알게 된다면 엄청난 역풍이 불 것이라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이번 소동으로 드러난 진실은 뜻밖에도 다른 문제에 있다. MBC 내부에서 횡행해온 인권유린의 문제다. 

3노조가 고발했듯 MBC 내에서는 2012년 장기파업 이후 오랜 세월동안 언론노조의 폭언과 모욕 차별 등 갑질에 시달리면서도 묵묵히 제 할 일을 해온 많은 기자들이 있었다. 그들은 동료들의 참기 어려운 멸시와 조롱을 참아가며 회사를 파괴해온 이들이 비운 자리를 채우며 일했다. 그랬기에 2012년 끔찍했던 장기파업의 후유증을 이기고 지금의 MBC가 있는 것 아니겠나.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블랙리스트가 아니라 언론노조의 위선과 그늘 밑에서 독버섯처럼 퍼져온 패악질에 대한 고발이다. 문건 작성자가 드러났음에도 자신들 이익을 위해 여전히 진실을 모른 체 하는 그들의 뻔뻔한 모습을 직면하는 것이다. 어떻게 이런 자들이 우리 사회의 진실과 정의의 파수꾼임을 자임해왔는지 민낯을 봐야 한다. 

언론노조 세력이 무엇을 선동하든 진실은 곧 밝혀질 것이다. 해당 문건을 블랙리스트로 둔갑시켜 국민을 기만하려한 자들은 법적으로는 물론 도덕적으로 단죄 받을 것으로 믿는다. “역사의 심판은 막을 수 없다”던 최승호 PD의 말은 과장되긴 하지만 이때 써야 할 말이다. /박한명 언론인
[박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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