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 "이런 저런 이유로 멤버들 다 싫은 점이 있다" 디스
'깐죽마왕' 김희철도 소녀시대 앞에서는 기 못 펴
[미디어펜=석명 기자] 소녀시대가 데뷔한 지 10년이 지났다. 꾸준히 그룹 활동을 이어오면서 멤버 각자 개인 활동에도 충실했다. 가창력 있는 멤버는 솔로로, 또 유닛으로 노래를 불렀다. 연기력 있는 멤버는 드라마 출연 등으로 사랑을 받았다. 끼 있는 멤버는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재능을 선보였다.

장수 걸그룹이 된 소녀시대. 10주년을 맞아 새 앨범을 내고 컴백한 소녀시대는 데뷔 당시와는 강산이 변한 만큼 변해 있었다. 함께 칼군무를 추며 무대 위에서 매력을 발산하는 것은 여전하지만,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보여주는 모습은 한 마디로 '10년 묵은 베테랑'이 돼 있었다.  

12일 방송된 JTBC 예능 '아는 형님'에 소녀시대가 완전체로 출격했다. 그리고 '센 형님'들로 가득한, 정글과도 같은 '아는 형님'을 발칵 뒤집어놓으며 예능감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입담에는 물이 올랐고, '센 형님'들의 공격에는 전혀 주눅들지 않고 맞받아쳤다. 멤버들끼리의 폭로전이나 디스는 '저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거칠 것이 없었다.

   
▲ '아는형님'에 출연해 입담과 끼를 대방출한 소녀시대. /사진=JTBC '아는형님' 방송 캡처


같은 소속사로 소녀시대 멤버들을 누구보다 잘 아는 김희철은 오프닝부터 태연이 자기에게 욕설을 했다며 시비를 걸다가 태연의 반격을 받고 꼬리를 내렸고, 유리로부터는 "오늘 좀 나대면 안될 것 같은데"라는 경고까지 받았다.

'아는 형님'에 출연한 적이 있던 써니는 "그 때는 시청률이 5%도 안돼서 다 열심히 하고 그랬는데, 지금은 다들 다리 꼬고 뭐하는 거냐. 다들 열심히 해라"라며 형님들을 점잖게 훈계했다.

평소 이미지는 다 벗어던졌다. 윤아는 레게 머리를 한 이상민에게 "궁금한 게 있는데, (이)상민이 머리 무슨 일이야?"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상민이 "미국 공연을 갔다가 미국 뮤지션들에게 영감을 받았다"고 말하자 써니는 "비자가 나와?"라고 부채왕 이상민의 아픈 곳을 찔렀다.

공개연애를 하고 있는 멤버 윤아와 수영을 향해 형님들이 '승기'나 '경호'같은 단어를 활용한 공격을 해도 대수롭지 않게 받아 넘기는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멤버 서로에 대한 폭로전도 점입가경이었다. 수영은 다른 멤버 전원에 대해 싫다고 생각했던 점을 마구 공개했다. "두부 먹는 입 모습이 싫었다"(서현) '살쪘다고 자랑하는게 싫었다"(윤아), "그냥 하얀게 꼴보기 싫다"(태연), "코 셰이딩에 집착한다"(효연), "오늘 하고 온 거대리본처럼 혼자 튀는 걸 너무 좋아한다"(티파니) 등 무차별 폭격을 가했다.

멤버들의 수영에 대한 역공도 거셌다. 효연은 "네가 눈뜨고 있는 것도 싫다"고 했고, 유리는 "젓가락을 멀리 잡고, 먹는 것에 대한 의욕이 없다. 그 꼬락서니가 보기 싫다"고 디스했다.

예능에 걸맞은 이런 입담 방출 때와는 달리 소녀시대는 형님들과의 '첫 음 듣고 노래 맞추기' 대결에서는 단합된 모습으로 승부욕을 발휘했다. 김희철이 그동안 발군의 실력을 휘어잡았던 이 코너에서 소녀시대는 K팝에 대해 놀라울 정도로 해박한 모습을 보이며 사실상 완승을 거뒀다. 2PM, 포미닛, 보아, 걸스데이 등의 히트곡을 첫 음을 듣자마자 줄줄이 맞추고, 해당 노래의 안무까지 완벽하게 소화해냈다. 

멤버들이 이 코너에서 유독 강세를 보인 것은 "노래방에서 함께 노래 부르는 걸 워낙 즐겨서"라고 설명한 데서 알 수 있듯 10년을 함께 해온 소녀시대의 저력이었다.

소녀시대가 완전체로 출격하니 '아는 형님'은 그들의 매력을 한 회 분량으로는 다 담아내지 못했다. 소녀시대의 10년 내공이 이끌어낸 '2주 특집' 편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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