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코드 이어 CR-V 차량도 부식 논란
소비자단체 "제작결함 엄중처벌해야"
[미디어펜=최주영 기자]혼다코리아가 이중고에 빠졌다. 어코드 7354대가 배터리 센서 결함으로 리콜된 데 이어 최근에는 신규 모델 CR-V차량에서 녹·부식이 발견돼 소비자 피해가 속출하며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었다. 

YMCA 자동차안전센터는 14일 보도자료를 내고 혼다코리아 측에 녹·부식 차량에 대한 판매를 중단하고, 교환·환불 등 피해 소비자 보상책을 내놔야 한다고 촉구했다.

   
▲ 혼다의 주력 모델인 '어코드'에 이어 신차 차량에도 문제가 발생하면서 소비자 신뢰도에 타격이 예상된다. 사진은 혼다 어코드 /사진=혼다코리아 제공


앞서 ‘혼다CR-V’ 차주 김씨는 지난 3일 거주지역 인근 지점에서 차량을 계약하고 8일 저녁 차량을 인수했으나 다음날 녹 부식이 있는 것을 발견하고 지점에 연락을 취했다. 그러나 지점은 ‘성능에는 문제가 없다’며 혼다코리아에서 방침이 내려오면 알려주겠다는 답변만 내놨다. 

본사측의 안일한 대처에 김씨는 "어떻게 새로산 차량에 녹·부식이 있을 수 있는지, 차량에 문제가 있으면 당연히 교환·환불이 이루어져야 하는 것 아니냐"며 울분을 토했다.

김씨의 사례처럼 CR-V 모델은 최근 온라인 동호회 등에서 구입한지 얼마 되지 않은 신차임에도 차량 곳곳에 부식 흔적이 나타났다는 제보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이에 소비자단체들은 혼다코리아에 교환·환불 계획과 보상안을 요구할 것이라며 집단 행동에 나선 상황이다. 

YMCA 자동차안전센터는 혼다코리아가 문제 차량에 대한 판매를 즉각 중단하고, 피해차량에 대한 교환·환불 등 피해소비자에 대한 보상안을 내놓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YMCA는 “녹·부식이 발견된 혼다코리아의 2017년식 CR-V차량은 올해 5월부터 시판됐기 때문에 신차 출고 때부터 이미 녹·부식이 있었고, 이는 제작결함으로 인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토교통부는 혼다코리아 녹·부식 차량의 안전문제, 결함 등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해야 할 것이며, 자동차관리법 위반 등을 면밀히 따져 엄중히 처벌해야 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 지난 6월 중순 등록한 어코드 차량 운전석 내부 장치에 녹과 부식이 다량 발견된 모습/사진=YMCA 자동차안전센터 홈페이지


실제 YMCA 자동차안전센터 홈페이지 내 자동차결함조회 탭에는 8월에만 100건이 넘는 제보글이 올라오고 있다. 8월1일부터 8월14일 이날 현재 106건의 글이 게재됐고, CR-V 모델 외에도 어코드 차량에서 부식이 발생했다는 내용이 주를 이룬다.

CR-V 모델은 최근 온라인 동호회 등에서 구입한지 얼마 되지 않은 신차임에도 차량 곳곳에 부식 흔적이 나타났다는 제보가 끊이지 않으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혼다코리아 차량에서 발견된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앞서 국토부는 혼다에서 수입, 판매한 어코드 7354대가 배터리 충전상태 등을 운전자에게 안내해주는 배터리 센서에 수분 등이 들어가 부식될 수 있다는 이유로 리콜 조치한다고 밝혔다.

혼다코리아 국내 매출 과반수를 차지하는 '어코드'와 신차 'CR-V'에서 연달아 문제가 발생하면서 국내 매출에도 비상등이 켜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1월 출시된 어코드 하이브리드 모델의 경우 7월 한달에만 170대를 판매했고, CR-V(지난 5월 출시)는 313대가 팔렸다. 최근 출시한 2개 차종의 판매량이 전체 판매량의 48.3%에 달하는 것이다.

혼다코리아는 국내에서 폭스바겐이 '디젤게이트'로 판매가 중단되면서 가솔린 모델을 앞세운 토요타, 닛산 등과 함께 일본차 판매를 주도했지만 주력 모델인 '어코드'에 이어 신차 차량에도 문제가 발생하면서 소비자 신뢰도에 타격이 예상된다.

이 같은 사실을 파악한 혼다코리아도 자체적으로 해당 모델(CR-V)에 대한  조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히며 논란 진화에 나선 모습이다.

혼다코리아 관계자는 "이번에 발생한 녹발생 현상에 대한 심각성을 고려해 긴급하게 어떠한 경로 발생했는지 다각도로 원인을 파악중"이라며 "최대한 빠른 원인파악 및 대책마련을 통해 고객에게 불편함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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