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전 2연승으로 2위 자리바꿈한 두산, 6게임차 선두 KIA 추격 시동
[미디어펜=석명 기자] 두산 베어스가 본격적으로 '디펜딩 챔피언'의 위용을 뽐내면서 2위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이제 멀어만 보였던 선두 추격도 욕심 내볼 만한 위치에 올라섰다.

두산은 지난 주말 NC 다이노스와 잠실 홈 2연전을 모두 이겼다. 12일 경기에선 3-0 완승을 거뒀고, 13일에는 9회말 오재원의 끝내기 내야안타에 힘입어 2-1로 역전승했다.

단순한 2연승이 아니었다. NC와 만나기 전까지 1.5게임차 뒤진 3위였던 두산은 맞대결을 통해 순위 역전에 성공, NC에 0.5게임차 앞선 2위가 됐다. 1위 KIA와는 아직 6게임 차로 격차가 크지만 두산은 슬슬 추격에 시동을 걸 태세다.

   
▲ 무서운 상승세를 타며 2위로 올라선 두산이 1위 KIA 추격에 본격적으로 나설 태세다. /사진=두산 베어스


사실 전반기를 마쳤을 때만 해도 이번 시즌 두산이 다시 정상에 도전하는 것은 힘들어 보였다. 두산의 순위는 5위로 처져 있었고, 1위 KIA에는 무려 13게임 차로 벌어져 있었다. 2위 NC와도 5게임 차로 추격이 만만찮은 상황이었다.

하지만 후반기 들어 두산은 외국인 투수 보우덴이 부상에서 돌아와 선발투수진이 안정되면서 타격도 덩달아 상승세를 타 무서운 팀으로 변모했다. 7월30일 KIA전부터 8월8일 한화전까지 8연승을 내달리며 선두권과 격차를 좁혀가더니 결국 2위까지 차지했다.

5월 16일부터 8월 2일까지 순위표 1, 2위 자리는 KIA, NC로 고정이었는데 두산의 분발로 드디어 상위권 지각 변동이 일어난 것이다.

물론 두산과 NC는 0.5게임 차에 불과하고 한 경기 결과로 다시 순위가 뒤바뀔 수 있다.

그렇지만 최근 분위기로 보면 두산은 NC를 따라잡은데 만족하지 않고 선두 KIA 쪽으로 시선을 돌리고 있다. 니퍼트 장원준 유희관 보우덴 등 지난해 우승의 주역 '판타스틱4'에 함덕주가 똘똘한 5선발로 가세해 선발진이 막강하다. 

김재환이 중심이 된 타선도 불이 붙었다. 8월 팀타율 2위(0.322)로 투타가 조화를 이뤄 어느 팀을 만나도 두렵지가 않다.

다만, 1위팀 KIA가 여전히 허점을 보이지 않고 있어 격차를 좁히기가 만만하지는 않아 보인다. 

이번주 두산은 KIA와 2연전 일정이 잡혀 있다. 17, 18일 잠실에서 KIA와 맞붙는다. 맞대결을 모두 이긴다면 2게임을 줄일 수 있지만, 2연패를 당하면 승차는 더욱 벌어진다. 두산이 KIA 추격에 욕심을 낸다면 이번 2연전에 승부수를 띄워볼 만하다.

KIA가 독주 체제를 굳히고 두산과 NC의 2위 다툼으로 판도가 진행될 지, 아니면 두산이 더 치고 올라가 KIA의 선두 질주에 제동을 걸 것인지, 두 팀의 이번 맞대결 결과에 따라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