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영화 '암살'에서 전지현이 연기한 남자현 지사의 후손이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하게 됐다.

광복절을 맞은 오늘(15일) 최동훈 감독의 천만 영화 '암살'이 TV 방영되는 가운데, 극 중 '안옥윤'의 실제 모델인 남자현 지사의 후손들이 최근 대한민국 국적을 얻게 된 사실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11일 법무부는 제72주년 광복절을 맞아 남자현 지사 후손에게 대한민국 국적을 부여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남자현 지사는 1872년 경북 안동에서 삼남매 중 막내딸로 태어나 19살에 김영주 씨와 혼인했다. 남편 김영주 씨는 명성황후가 시해당하는 등 일제의 만행이 극에 달하자 의병에 합류해 전투를 벌이던 중 전사했다. 이후 남자현 지사는 3·1운동을 계기로 항일 운동에 참여하기로 하고 아들과 함께 만주에 조직된 무장독립단체 서로군정서에 가입, 본격적인 투쟁을 시작했다. 

남자현 지사는 항일운동을 하면서도 여성들을 대상으로 민족교육 계몽운동을 펼치는 등 애국정신을 전파했다. 그는 1925년 총독 사이토 마코토를 암살하려 했지만 삼엄한 경계에 뜻을 이루지 못했다. 영화에서 전지현이 장총을 들고 다녔던 것과 달리 실제 남자현 지사는 권총 한 자루와 탄환 8발을 가지고 잠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자 안중근', '독립군 어머니'로 불린 남자현 지사는 1932년 국제연맹 조사단 조사 당시 왼손 두 마디를 잘라 조사단에 보내 독립정신을 국제연맹에 호소했으며, 1933년 8월 22일 순국하면서 "사람이 죽고 사는 것은 정신에 있다. 독립은 정신으로 이루어지리라"라는 유언을 남겼다.

숨을 거두던 당시 남자현 지사는 갖고 있던 중국 돈 248원을 내놓으며 나라가 독립하면 축하금으로 내라고 아들에게 전했다. 실제 이 돈은 해방 후 1946년 3월 1일 3·1절 기념식에서 김구와 이승만 초대 대통령에게 전달됐다. 정부는 1962년 남자현 지사에게 건국훈장 대통령장을 추서했다. 

한편 광복절을 맞은 오늘 SBS에서는 오후 1시 50분부터 영화 '암살'이 방영된다.

'암살'은 1933년 일제 치하의 경성을 배경으로 한국 독립군 저격수 안옥윤(전지현), 임시정부 경무국 대장 염석진(이정재), 청부살인업자 하와이 피스톨(하정우)의 갈등과 대립을 담은 작품으로, 2015년 개봉 당시 천만 관객(누적관객수 1,270만 6,391명)을 돌파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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