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은행금융기관의 여신 잔액 763조6923억원
   

[미디어펜=백지현 기자]가계와 기업 등이 저축은행, 새마을금고 등 비은행금융기관에서 빌린 돈이 763조 원을 넘어섰다.

1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저축은행, 새마을금고, 상호금융 등 비은행금융기관의 여신 잔액은 763조6923억원이다.

비은행금융기관에는 이른바 제2금융권으로 불리는 저축은행, 새마을금고, 상호금융, 신용협동조합, 생명보험사 등이 들어간다. 대부업체는 포함되지 않는다.

비은행금융기관의 여신 잔액은 한국은행이 통계를 내기 시작한 1993년 이후 사상 최대치다.

올해 상반기 증가 규모가 작년 상반기(34조 8909억 원)보다 4조 2590억원 늘었다. 반기 기준으로 작년 하반기(52조 8672억 원)에 이어 사상 두 번째 규모다.

금융기관별로 보면 자산운용사 잔액이 60조3694억 원으로 11조587억원(22.4%) 늘었다. 저축은행은 47조2628억원으로 3조7982억원(8.7%) 증가했다.

신용협동조합은 4조230억원(7.7%) 증가했고, 상호금융은 13조2609억원(5.9%), 새마을금고는 7조1578억원(7.9%) 각각 늘었다.

비은행금융기관 대출 잔액이 빠르게 증가한 것은 부동산 시장 호조에 따른 주택담보대출과 사업자금, 생활비 등을 위한 대출 수요가 꾸준히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제2금융권 대출은 저소득층, 자영업자 등 취약계층이 상대적으로 많이 이용하고 금리가 높다.

8·2 부동산 대책으로 올해 하반기 제2금융권 가계대출 증가세는 주춤할 것으로 전망된다. 주택담보대출 규제가 강화되고 이달 중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도입 등 가계부채 관리대책 발표될 예정이다.

지난 5월 말 비은행금융기관의 기업대출 잔액은 110조5685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13조5388억원(14.0%)이나 늘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7조1716억원)의 2배에 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