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시대2' 온유 하차, '소사이어티 게임2' 구새봄 장면 최대한 편집
나란히 25일 첫 방송 앞둔 가운데 제작진은 날벼락
[미디어펜=석명 기자] 최근 연예계에서는 음주와 관련된 불미스러운 사건 두 가지가 있었다.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구새봄의 음주운전과 그룹 샤이니 멤버 온유의 음주 성추행 파문이다.

구새봄은 지난 7일 저녁 지인들과 함께 술을 마신 후 경기 양주시 송추지하차도에서 자신의 차량을 몰고 운전을 하다가 경찰에 적발됐다. 당시 구새봄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으로 측정됐고 양주경찰서는 구새봄을 음주운전 혐의로 9일 불구속 입건했다.

온유는 지난 12일 오전 강남의 한 클럽에서 술에 취한 채 20대 여성의 신체 부위를 만진 혐의를 받고 있다.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는 "온유가 DJ로 데뷔하는 지인을 축하하기 위해 클럽을 방문, 술에 취한 상태에서 춤을 추다가 의도치 않게 신체 접촉이 발생했다. 상대방이 취중에 일어날 수 있는 해프닝임을 인지했고, 어떠한 처벌도 원치 않는다는 고소 취하서를 제출했다"고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경찰은 온유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될 계획이라고 밝혔다.

두 사람의 음주 관련 사건은 개인적인 일탈일 수 있다. 둘 다 사건이 알려진 후 반성과 사과의 뜻을 전했다.

   
▲ 사진=온유·구새봄 SNS


하지만 단순히 개인적 일탈로 그칠 문제가 아니다. 음주운전이나 성추행(오해에서 비롯됐다고 하더라도)은 사회적으로 지탄받아 마땅한 범법 행위다. 특히 대중적 관심을 많이 받는 방송인이나 연예인은 사회적 파급 효과가 크기 때문에 평소 언행에 각별히 조심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사과와 반성 만으로 다 끝나는 게 아니라는 데 더욱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당사자에 대한 비판과 비난은 감수해야 할 부분이지만, 함께 일하는 동료나 방송 및 드라마 제작자들에게 치명적인 손해를 끼친다는 점에서 파장이 결코 가볍지 않다.

공교롭게도 둘은 같은 날 새로 시작되는 프로그램과 드라마 출연을 앞두고 있었다. 구새봄이 출연하는 tvN 리얼리티 프로그램 '소사이어티 게임2'가 25일 첫 방송을 앞두고 있고, 온유가 출연하기로 했던 JTBC 금토 드라마 '청춘시대2' 역시 25일 첫 방송이 예정돼 있다.

당장 팬들과 시청자들은 둘의 하차를 강력히 요구했다. 음주운전은 불특정 다수에게 치명적인 피해를 입힐 개연성이 있고, 성추행은 상대방에게 씻기 힘든 마음의 상처를 줄 수 있다.

결국 온유는 드라마에서 하차하게 됐다. 16일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 측이 온유의 드라마 하차를 알렸다. 

구새봄의 경우 이미 프로그램이 사전 제작된 상태여서 하차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제작진은 구새봄 출연 분량을 최대한 편집해서 방송한다는 계획이지만 출연자들이 상호 관계를 형성하며 서바이벌 게임을 벌이는 것이어서 온전한 편집이 쉽지 않다.

이 무슨 민폐인가. '청춘시대'나 '소사이어티 게임'은 시즌 2로 제작됐다. 그만큼 이전 첫 작품 때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던 드라마요 프로그램이었다. 새 시즌을 앞두고 출연자나 제작진, 시청자들의 기대는 얼마나 컸겠는가.

드라마의 주요 출연자였던 온유가 첫 방송을 불과 1주일여 앞두고 하차를 하게 됐으니 '청춘시대2'는 출발도 하기 전에 모든 것이 틀어져버리고 말았다. 이미 촬영한 온유 분량은 대체 연기자를 구해 새로 찍어야 하고, 대본을 수정해야 하고… 동료 배우들이나 제작 스태프는 진땀을 흘리고 있을 것이다.

이미 촬영을 다 끝낸 '소사이어티 게임'은 어떤가. 구새봄이 나오는 장면을 최대한 편집한다고 하지만 제작진의 편집 고민과 고생은 차치하고 생생한 리얼리티가 생명과도 같은 프로그램은 막대한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다. 구새봄과 관계가 얽혔던 다른 출연자들 장면도 편집이 불가피할 것이다.

한 순간의 실수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을 구새봄과 온유, 이들로 인해 피해를 입게 된 주위 사람들과 실망했을 팬들. 참 안타까운 일이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