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백지현 기자]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16일 북한 관련 리스크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진 것과 관련해 “시장 안정을 위해 적극적이고 단호한 조치를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 부총리와 이 총재는 이날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가진 오찬회동에 앞서 모두발언을 통해 이 같이 말했다. 이날 회동은 지난 14일 김 부총리의 요청으로 성사됐다.

국내 재정·통화당국 양대 수장이 다시 회동을 한 것은 두 달여 만이다. 앞서 김 부총리는 취임 나흘만인 지난 6월 14일 한은을 직접 찾아 이 총재를 만난 바 있다.  

이 총재는 “최근 북한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국내 금융·외환시장은 물론 국제 금융시장에서도 변동성이 크게 확대됐다”면서 “다행히 금주 들어 다소 진정된 모습이지만, 향후 북핵 리스크 전개 양상에 따라 앞으로도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는 모습이 재현될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국내 실물경제의 회복 흐름이 이어지고 있고, 큰 폭의 경상수지 흑자와 상당 규모의 외환보유고 등 우리 경제 기초여건이 양호한 점을 감안할 때 아직 과도하게 우려할 상황은 아니다”면서도 “국내외 금융시장 상황을 면밀히 지켜보면서 시장 안정을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부총리도 이 총재와 시장 인식을 같이하고 있다면서 “북한 리스크로 시장 변동성이 커지다 최근 안정된 모습을 취하고 있다”며 “시장을 면밀히 보면서 필요한 경우 시 시장안정화조치 등을 통해 단호하게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김 부총리는 새 정부의 국정과제 이행을 위한 178조원 규모의 재원조달 방안에 대한 일각의 우려를 의식한 듯 “재원 마련에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김 부총리는 “세입 측면에서 올해 초과 세수가 15조원에 더 걷힐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에 따른 베이스업 효과로 임기 중 60조원의 추가 재원 마련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문제는 세출 구조조정인데 건강보험 보장성 확대, 기초연금 확대, 아동수당 실설 등도 재정여건을 충분히 고려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비공개오찬에서는 새정부의 경제정책방향과 최근 부각되고 있는 북한 리스크 등 경제·금융상황에 대해 인식을 공유하고 의견을 교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