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원어치 팔아 코스피 86원, 코스닥 61원 남겨
실적 호조 일부 기업 및 업종에 치우치는 양극화 발생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올해 상반기 상장사들의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하는 등 사상최대의 실적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삼성전자를 제외할 경우 증가율이 다소 낮아지는 등 실적개선이 일부 기업이나 업종에 치중되는 양극화 현상이 빚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16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가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12월 결산 상장법인(금융업 제외) 533개사를 대상으로 올해 상반기 연결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910조1387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8.20% 증가했다.

영업이익 및 당기순이익은 78조1939억원과 60조6868억원으로 각각 19.19%, 24.44% 급증했다.

매출액 영업이익률 및 순이익률은 각각 8.59%와 6.67%를 나타냈다.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0.79%포인트, 0.87%포인트 증가한 수준이다. 한마디로 1000원어치를 팔아 86원을 남겼다는 얘기다.

   
▲ 자료=한국거래소


하지만 삼성전자를 제외한 매출액은 798조5906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7.85% 증가했고, 영업이익 및 당기순이익은 54조2290억원과 41조9486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6.79%, 11.36%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에따라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6.79%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0.07%포인트 낮아졌고, 순이익률도 5.25%로 0.17%포인트 상승하는데 머물렀다.

이처럼 상장사들의 실적이 성장하면서 재무건전성도 개선됐다. 지난 6월말 기준으로 연결 자산총계는 2415조4569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98%가 증가했고, 부채비율은 110.90%로 3.96%포인트 낮아졌다.

이 같이 상장사들의 실적이 개선된 가운데서도 95개사(17.82%)는 적자를 기록해 실적개선이 일부 기업에 치우치는 양극화 현상이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금융업의 실적개선은 더욱 두드러졌다. 금융업의 영업이익 및 순이익은 16조6516억원과 13조5320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각각 45.7%, 26.8%가 급증했다. 특히 올해 주가가 급상승하면서 증권업의 영업이익 및 순이익 증가율이 각각 72.9%, 68.4%에 달했다.

코스닥 상장사들의 실적도 호조세를 나타냈다. 올해 상반기 연결보고서 제출대상 845개사중 분석이 가능한 744개사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상반기 총 매출액은 75조6164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1.39% 증가했고, 영업이익 및 순이익은 4조6133억원과 3조5536억원으로 각각 22.64%, 44.82% 늘어났다.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6.10%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0.56%포인트 상승했고, 매출액 순이익률은 4.70%로 1.08%포인트 상승했다. 분석대상기업 중 495개사는 흑자를 시현했으나 249개사는 적자를 기록했다.

이들 코스닥 상장사들의 6월말 기준 부채비율은 61.04%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0.01%포인트 낮아졌다.

소속부별 실적은 우량·벤처·중견의 경우 매출액 및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이 모두 큰 폭으로 성장했으나 기술성장 소속은 적자를 지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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