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무대응 일관에 입장 변화
박삼구 회장엔 '경영정상화' 요구
[미디어펜=최주영 기자]전국금속노동조합 금호타이어지회(금호타이어노조)는 16일 금호타이어 해외매각 저지와 금호타이어 정상화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이제는 문재인 정부가 나서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이날 오후 3시 광주시의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해외매각에 따른 제2의 쌍용차 먹튀 방지를 위해 정부와 산업은행에 제도적 보완장치를 마련해 달라고 요구했지만 산업은행이 끝내 거부했다"며 "노조와의 협의마저 거부한 만큼 매각을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 광주시장, 광주시의회 의장단, 광주시 교육감, 광산구청장, 동구청장, 곡성군의회 의장 등 금호타이어 노조는 16일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금호타이어 해외 부실 매각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사진=금호타이어지회 제공


노조는 "정당, 시민단체, 노동계 등 지역의 각계각층이 참여하는 지역 대책위원회를 구성해 금호타이어 부실매각을 저지하겠다"면서 "정부와 채권단은 부실매각을 중단하고 금호타이어 정상화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정부에 대해서는 부실매각 중단을,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그룹 회장에 대해서는 회사 정상화를 위한 대책을 먼저 내놓을 것을 요구했다.

노조는 "문재인 정부는 호남지역을 홀대하지 않는다면 부실매각이 아닌 금호타이어 정상화방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부가 적폐청산과 호남지역 여론을 존중한다면 부실경영의 책임을 묻고, 부실매각을 중단하고 노조와 금호타이어 정상화방안을 함께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그동안 해외매각 자체를 반대하기보다는 쌍용차와 같은 먹튀 방지 등 부실매각 반대에 중점을 두고 채권단 등에 협상을 요구했지만 산은의 무대응을 계기로 최근 입장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윤장현 광주시장과 장휘국 광주시교육감, 이은방 광주시의회 의장 등 지역사회 대표들이 함께 참석했다.

한편 중국 업체 더블스타의 국내 법인이 금호타이어 인수를 위해 16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매매 승인 신청서를 냈다. 산업부는 방위사업청 등과 협의해 매매 승인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산업부는 이번 신청이 방위산업 물자 생산에 지장을 초래할 우려가 있는지 등을 검토해 결론을 내릴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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