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17일·18일·21일 부분파업…사측 첫 임금 제시안 접근 못이뤄
[미디어펜=최주영 기자]현대자동차 노조가 올해 첫 임금협상안을 내놓은 회사측 제안을 거부하면서 노사 교섭이 난항에 빠졌다. 노조는 17, 18, 21일 또 다시 부분파업을 벌이기로 16일 결정했다. 

현대차 노사는 16일 울산공장에서 윤갑한 사장과 박유기 노조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24차(노조는 25차) 교섭을 벌였다. 

   
▲ 현대차 노조 파업일정을 담은 표 /현대자동차 노동조합 홈페이지 캡처


회사측은 이 자리에서 성과급 200% + 100만원 지급과 함께 호봉승급분(정기승급분+별도승급분 1호봉=4만2879원) 지급을 제외한 기본급 인상은 불가하다는 입장을 노조측에 제시했다.

이는 현대차가 올해 교섭에서 제시한 첫 번째 임금안이다. 현대차는 2012년 이후 경영실적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고 사드 사태로 올 2분기에만 중국판매가 64% 추락하는 등 경영악화로 예년 대비 축소된 제시안을 내놨다는 설명이다.
   
노조는 이에 대해 "5만 조합원의 기대를 저버린 사측 제시"라며 반발했다. 박유기 지부장은 이날 중앙쟁대위 속보를 통해 "사측의 제시안은 한마디로 동의가 안된다"고 말했고, 윤갑한 대표이사는 "올해 단체협상이 시작될 떄부터 비용보다 제도에 중점을 둬야 한다"고 전했다. 

노조는 또 중앙쟁의대책위원회 지침3호에 따라 1·2조 조합을 대상으로 17일 4시간, 18일 4시간, 21일 2시간씩 부분파업키로 했다. 

금속노조의 17일 파업 방침을 감안하는 한편 당초 노조 요구안에 훨씬 미치지 못하는 회사 제시안에 대한 거부 표시다. 

이에 따라 17일에는 1조가 오전 11시30분부터 3시30분까지, 2조는 오후 8시부터 다음날 0시30분까지 4시간 파업을 벌인다. 18일에는 1조가 오전 11시30분부터 오후 3시30분까지, 2조가 오후 8시20분부터 다음날 0시30분까지 4시간씩 부분파업한다. 21일에는 1조가 오후 1시30분부터 오후 3시30분까지, 2조가 밤 11시30분부터 다음날 0시30분까지 2시간동안 부분파업한다.

노조는 또 오는 22일 '투쟁승리를 위한 현대기아그룹사 상경투쟁'을 열고 현장위원 등 대의원 이상 조합원을 중심으로 8시간 전면파업을 단행한다는 계획이다.

노조는 여름휴가 복귀 이후 지난 10일과 14일 연속으로 부분파업을 벌인 데 이어, 17,18,21일도 부분파업을 진행하면서 노사 협상은 장기화가 불가피해진 상황이다. 

26차 단체교섭은 오는 18일 열릴 예정이다.

앞서 현대차는 16일 현재 노조 파업으로 차량 6500여대를 생산하지 못해 1300억원의 생산 차질을 빚은 것으로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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