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 홈런 앞세운 롯데, 두산에 4-2 승리 '3연승'
[미디어펜=석명 기자] 롯데 자이언츠에겐 이대호가 있었다. 이대호가 2,161일 만에 연타석 홈런을 가동하며 롯데에게 승리를 안겼다.

이대호는 1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홈경기에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4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2안타가 연타석으로 터져나온 솔로홈런이었고 동점, 역전을 만드는 결정적인 대포였다.

롯데는 이대호의 홈런포와 선발 린드블럼의 7이닝 2실점 호투를 앞세워 4-2로 승리, 이번 두산과 2연전을 모두 이기며 5강 추격을 위한 발걸음을 재촉했다.

   
▲ 이대호가 두산전에서 연타석 홈런을 터뜨리며 롯데의 3연승을 이끌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이대호는 0-1로 뒤진 4회말 두번째 타석에서 호투하던 두산 선발 보우덴의 145km짜리 직구를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넘겼다. 1-1 동점을 만드는 솔로포이자 시즌 23호 홈런이었다. 이 홈런으로 이대호는 올 시즌 전구단 상대 홈런도 달성했다. 

이대호의 가치는 다시 한 번 빛났다. 6회초 두산이 1점을 뽑아 2-1로 앞서가자 롯데는 곧바로 6회말 최준석의 동점타로 2-2 동점을 이뤘다. 최준석이 2루타성 타구를 날리고도 느린발로 아웃돼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이대호가 세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이번에도 이대호는 보우덴을 울렸다. 2구째 포크볼이 높게 들어오자 제대로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겼다. 3-2로 역전 리드를 안기는 연타석 홈런이었다. 

이대호의 연타석 홈런은 해외 진출 전인 2011년 9월16일 한화전 이후 2,161일만에 나온 것이었다. 개인 통산 9번째.

롯데는 린드블럼의 호투 이후 박진형과 손승락이 1이닝씩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번즈의 7회 솔로포를 더해 4-2로 역전 승리를 낚아챘다. 물론 승리의 주역은 동점포와 역전포를 잇따라 쏘아올린 4번타자 이대호였다.

시즌 중반 침체했던 롯데가 8월 들어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은 이대호의 타격감과 궤를 같이 한다. 올 시즌 친정팀으로 돌아온 이대호는 시즌 초반 매서운 방망이로 팀 공격을 이끌었지만 조금씩 하락세를 타더니 7월에는 가장 힘든 시기를 보냈다. 7월 타율이 2할5푼9리로 뚝 떨어졌다. 이대호의 방망이가 풀이 죽으니 롯데 타선도 가라앉았다.

하지만 이대호는 8월 들어 다시 힘을 내기 시작했다. 이날 연타석 홈런 포함 4개의 대포를 터뜨렸고 8월 타율은 3할6푼5리나 된다. 17경기 연속 안타 행진도 이어갔다.

살아난 이대호를 중심으로 집중력을 발휘하고 있는 타선. 롯데는 3연승을 올리며 부지런히 5강권을 향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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