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방송 '맨홀' 2.2%로 올해 KBS 수목극 최저 시청률 기록
[미디어펜=석명 기자] 맨홀에 빠진 '맨홀'의 시청률, 왜 이렇게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는 것일까. 반전의 돌파구는 없는 것일까.

KBS2 수목드라마 '맨홀-이상한 나라의 필'이 또 자체최저시청률을 기록했다. 17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16일 방송된 '맨홀 3회 시청률은 2.2%. 이는 지난주 2회가 기록했던 2.8%보다 더 떨어진, 올해 KBS 수목극 가운데 가장 낮은 시청률이다.

동 시간대 지상파 수목극 가운데 시청률 1위는 MBC의 '죽어야 사는 남자'로 17회, 18회가 각각 10.7%, 12.8%를 기록했다. 그 다음으로 SBS '다시 만난 세계' 17회, 18회는 6.4%, 6.8%의 시청률을 나타냈다.

'죽어야 사는 남자'가 선두 독주 체제를 굳혔지만 10%대 초반으로 시청률이 아주 높지는 않다. 그렇다고 해도 '맨홀'의 시청률은 출연자들이나 제작자들을 힘빠지게 하는 처참한 수준이다.

   
▲ 사진=KBS2 수목 드라마 '맨홀' 포스터


'맨홀'이 시청자들의 시선을 끌지 못하는 이유는 뭘까. 방송 전만 해도 '맨홀'은 신선한 전개의 타임슬립과 김재중 유이 등 아이돌 출신 스타들의 캐스팅으로 화제가 됐다.

하지만 처음부터 다소 산만한 전개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붙들지 못하더니 갈수록 떨어지는 시청률 속에 제동을 걸 만한 드라마의 반전 매력도 잘 보이지 않는다.

드라마가 시청자층을 넓혀가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스토리의 흡입력이 있거나 연기자들의 연기가 눈길을 사로잡아야 한다. '맨홀'은 이 두 가지 모두 부족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타임슬립 소재는 드라마건 영화건 너무나 익숙해진 소재가 됐다. 즉, 같은 타임슬립 소재를 다루더라도 흥미를 유발하려면 시청자들에게 현재와 과거(또는 미래)를 오가면서 비현실적이라고 느끼지 않도록 상상의 나래를 펼칠 여지를 줘야 하는데 '맨홀'은 이런 점이 소홀해 보인다.

'맨홀'의 더욱 심각한 문제는 드라마의 중심을 잡아줄 베테랑 연기자가 없다는 것이다. '죽어야 사는 남자'에는 최민수 신성록 강예원 등 연기력을 검증받은 배우들이 출연한다. 월화극 1위를 달리는 SBS '조작'에는 남궁민 유준상 엄지원 등 굵직한 배우들이 열연하고 있다.

김재중과 유이는 아이돌 출신으로 몇몇 드라마에서 나름 좋은 연기로 가능성 있는 배우라는 평가를 얻었다. 하지만 극의 중심이 돼 온전히 끌고갈 힘은 아직 부족할 수밖에 없다. 이들의 연기가 빛을 내려면 연기력이 뒷받침되는 베테랑이 곁을 지켜줘야 하는데 '맨홀'에서는 그런 연기자를 찾아보기 힘들다.  

시청률 하락과 함께 커져갈 '맨홀' 제작진 및 배우들의 고민이 안타깝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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