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 충전으로 580km...연료전지시스템 소형화·성능·저장능력 개선
[미디어펜=최주영 기자]수출 부진 등으로 고전하는 현대차가 전기차, 수소전기차 등 '친환경차'를 앞세워 글로벌 시장에서 수소차 주도권 확보 경쟁에 본격 시동을 건다.

17일 현대차는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에 설치된 수소 에너지 체험공간 '수소 전기 하우스'에서 세계 최초로 차세대 수소 전기차를 공개했다. 당초 평창동계올림픽 개최에 맞춰 내년 2월 공개할 예정이었지만 6개월 이상 앞당겼다.

   
▲ (왼쪽부터) 현대자동차 하학수 현대내장디자인실장(이사대우), 이기상 환경기술센터장(전무), 이광국 국내영업본부장(부사장), 류창승 국내마케팅실장(이사)이 기념 촬영을 하는 모습/사진=현대자동차 제공


수소 전기차는 연료전지에 충전한 수소와 공기 중 산소가 반응할 때 나오는 화학 에너지를 전기로 바꿔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는 차세대 친환경 차를 말한다. 이 수소전기차는 내년 초 국내에 출시할 예정이다.

수소 전기차는 기존 투싼 수소 전기차보다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의 효율, 성능, 내구, 저장 능력에서 모두 획기적으로 개선됐다는 게 현대차의 설명이다. 연료전지의 성능 및 수소이용률의 업그레이드, 부품의 고효율화를 통해 시스템 효율 60%를 달성, 기존 55.3% 대비 약 9% 향상시켰다.

1회 충전 주행가능 거리도 국내 기준 580km 이상의 항속거리를 구현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2020년까지 현재의 2배 수준인 친환경차를 31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 중 전기차(EV)와 수소전기차(FCEV)는 각각 8대, 2대로 총 10대를 차지하고 하이브리드(엔진+전기모터·HEV) 10종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외부 충전식 하이브리드·PHEV) 11종도 포함된다.

아울러 하이브리드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에 SUV·대형차를 추가하고, 전기차 부문에서는 2018년 상반기 '코나' 기반 전기차를 공개한 뒤 앞으로 주행거리를 500㎞까지 늘린다. 

2021년에는 제네시스 브랜드의 고급 전기차와 세단 기반의 수소 전기차도 개발한다. 올 4분기에는 차세대 수소 전기 버스도 공개한다.

현대차 안팎에서는 올해 처음 친환경차 ‘연간 20만대 판매’ 기록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올 들어 현대기아차의 친환경차 해외 판매량(10만5383대)은 10만대를 넘어섰다. 이는 지난해 연간 해외 판매량보다 35.3% 증가한 것으로 현대차의 아이오닉과 기아차의 니로 수출이 실적에 힘을 보탰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현대기아차는 하반기 아이오닉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와 니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앞세워 미국과 유럽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또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에서 선두 일본 도요타 다음으로 판매 2위를 노리고 있다. 현대차가 2013년 세계 최초로 양산형 수소차인 투싼ix(240대)는 글로벌 시장에서 도요타의 수소차인 ‘미라이’의 판매량(1000대 이상)을 넘지 못했다.

이번에 현대차가 선보이는 차세대 수소전기차는 경쟁력을 향상시킨 만큼 글로벌시장에서 충분히 승부가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광국 현대차 국내영업본부장은 "이번 신차는 수소 전기차 분야의 글로벌 리더 위상을 재확인하는 계기일 뿐 아니라 청정 에너지원 수소로 운영되는 수소 사회의 본격적 개막을 알리는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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