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소녀시대 태연이 하마터면 큰 사고를 당할 뻔했다. 해외 일정차 찾았던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공항에서 몰려든 팬들로 대혼잡을 이룬 와중에 넘어지고 신체 여기저기 접촉도 있었다고 한다.

태연은 이같은 사실을 18일 새벽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그는 "수많은 인파에 몰려 위험한 상황이 있었다. 바닥에 넘어진 채로 벌벌 떨고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며 "고의는 아니었겠지만 신체일부 엉덩이며 가슴이며 자꾸 접촉하고 부딪히고 서로 잡아당기고. 그 느낌도 참 당황스럽고 제정신을 못차리겠더라"고 긴박했던 당시 상황을 전했다.

   
▲ 소녀시대 태연이 자카르타 공항에서 몰려든 팬들로 안전에 위협을 받는 사고를 겪었다. /사진=소녀시대 앨범 태연 티저 이미지. SM엔터테인먼트 제공


그러면서 태연은 "오랜만에 도착한 자카르타에 좋은 모습으로 입국할 수 없었다. 다치지 않게 질서를 지켜줬으면 좋겠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다행히 더 큰 사고는 없었고 태연은 이후 안정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OSEN 보도에 따르면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 측은 "인도네시아 공항의 혼잡한 상황으로 태연이 많이 놀랐으나 현재는 안정된 상태다"라고 전하면서 "주최 측도 태연에게 깊이 사과했으며, 경호인력을 몇 배 더 강화해 공연 현장과 출국 시 안전 상의 문제가 없도록 조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태연이 이번 사고로 부상을 입거나 위해를 당하지 않은 것은 정말 다행이다.

하지만 이를 계기로 연예인, 특히 한류스타의 해외 공연 등에서의 안전 문제를 다시 한 번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다. 

해외에도 많은 팬이 있는 한류스타는 개인적인 여행이 아니라면 공연 등 공식일정이나 공항 출·도착과 이동 동선이 쉽게 노출된다. 해외 공항 도착 때부터 한류스타를 보기 위해 현지 팬들이 구름처럼 몰려드는 것은 흔한 풍경이다.

물론 대부분의 공식 일정 때는 스타들의 안전을 위해 세심한 경호를 하는 것이 보통이지만 이번 태연의 경우처럼 언제 어떤 일이 벌어질 지는 모르는 일이다. 만약 자카르타 공항의 인파 중 태연에게 나쁜 마음을 먹은 사람이 있거나, 어떤 의도를 가지고 접근한 사람이 있었다면 얼마나 큰 일이었겠는가. 

스타의 개인적인 문제에 그치지 않는다. '한류스타'라는 수식어가 아무에게나 붙는 것은 아니다. 태연이 소속된 소녀시대는 데뷔 10년이 된 한국을 대표하는 걸그룹이고, 수많은 해외 공연과 음반 판매, 행사 등으로 한국 대중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전도사 같은 역할을 해왔다. 그만큼 '귀하신 몸'이다. 

   
▲ 데뷔 10주년이 된 소녀시대는 대표적인 한류스타 걸그룹이다. /사진=SM엔터테인먼트


연예인을 지나치게 우상화 하자는 말이 아니다.

최근 내한 공연을 했던 팝스타 아리아나 그란데의 경우를 보자. 공연 당일, 몇 시간 전에야 입국해 제대로 준비도 안된 상태에서 무대에 오른 아리아나 그란데에 대해 국내 팬들의 원성이 높았다. 그 와중에도 아리아나 그란데 측과 공연 주최 측은 공연장을 찾는 관객들에게 보안검색 등을 강조하고 또 강조하며 불편함을 안겼다.

아리아나 그란데의 불성실한 공연 태도는 비난 받아 마땅하지만 안전(공연관계자는 물론 관객 모두의 안전)을 철저히 챙기는 것만큼은 고개가 끄덕여진다.  영국 맨체스터 공연 때 발생한 테러는 비단 아리아나 그란데 본인에게만 끔찍했던 악몽은 결코 아니다.

SM엔터테인먼트 측은 "앞으로 회사 차원에서도 아티스트 안전문제에 각별히 신경쓰고, 경호 등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했다. 그렇게 해야 한다. SM뿐 아니라 업계 관계자들 모두 반드시 그렇게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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