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선 도움 못받고 0-0 동점 상황에서 교체, 다저스는 3-0 승리
[미디어펜=석명 기자]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0, LA 다저스)이 무실점 역투를 했지만 또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류현진은 20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미국 미시건주 디트로이트의 코메리카파크에서 열린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와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시즌 5승 도전에 나섰다. 

5이닝 89개의 공을 던진 류현진은 3안타 4볼넷을 내주고도 무실점으로 버텼고 삼진 4개를 잡아냈다. 하지만 다저스 타선이 득점 지원을 해주지 않아 0-0으로 맞선 가운데 교체됨으로써 류현진은 승리투수가 될 기회를 얻지 못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3.45로 낮췄다.

   
▲ 류현진(LA 다저스)이 디트로이트전에서 5이닝 무실점 호투했지만 승패 없이 물러났다. /사진=LA 다저스 홈페이지


앞선 등판이었던 지난 13일 샌디에이고전에서 5이닝 3실점으로 다소 부진했던 류현진은 이날도 디트로이트 타선을 압도한 것은 아니지만 위기를 잘 넘기며 마운드를 침착하게 운영했다. 

1회 선두타자 이안 킨슬러를 볼넷 출루시킨 류현진은 마이키 마툭을 1루수 파울플라이, 스틴 업튼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냈다. 다음 4번타자 미겔 카브레라를 중견수 뜬공 처리하며 첫 이닝을 마쳤다.

2회에도 선두타자에게 출루를 허용했다. 닉 카스테야노스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다. 하지만 류현진은 빅터 마르티네스를 유격수 땅볼 병살타로 유도해 주자를 없앴고 제임스 맥캔을 2루수 땅볼로 아웃시켜 간단히 2회를 끝냈다.

3회 역시 선두타자 자코비 존스를 3루쪽 내야안타로 내보냈고 이번에는 큰 위기를 맞았다. 호세 이글레시아스를 외야 뜬공으로 잡아냈지만 이안 킨슬러에게 1회에 이어 다시 볼넷을 허용함으로써 1사 1,2루를 만들어줬다.

마이키 마툭을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한 류현진은 저스틴 업튼에게도 볼넷을 내줘 2사 만루로 몰렸다. 다음 타자가 4번 미겔 카브레라여서 부담이 컸지만 류현진은 연속 스트라이크 후 3구째 92마일(약 148km)짜리 높은 패스트볼을 던져 헛스윙 삼진으로 솎아내서 스스로 위기에서 벗어났다.

4회에는 2사 후 제임스 맥캔을 볼넷으로 내보냈으나 자코비 존스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5회에도 실점 위기가 있었다. 1사 후 이안 킨슬러에게 이날 경기 첫 장타인 좌익선상 2루타를 맞았다. 그러나 이번에도 류현진의 위기관리 능력은 빛났다. 마이키 마툭을 유격수 땅볼, 저스틴 업튼을 루킹 삼진으로 잡고 실점 없이 마무리 지었다.

류현진은 투구수 89개로 좀 더 던질 수도 있었지만 6회말 들면서 로스 스트리플링으로 교체돼 물러났다. 노디시전이었다.

한편, 다저스는 류현진이 물러난 후 뒤늦게 득점을 올리며 3-0으로 승리를 따냈다. 7회 상대 실책으로 만든 찬스에서 아드리안 곤잘레스가 적시타를 쳐 선취점을 냈고 8회 저스틴 터너의 적시타로 한 점을 추가했다. 9회에는 야스마니 그랜달의 솔로홈런이 더해져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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