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 이노베이션 통한 틀 깬 아이디어 공모
글로벌 IT기업과 스타트업 등 활발한 협업 시스템 본격화
[미디어펜=김태우 기자]현대자동차그룹이 미래차 개발을 위한 소프트웨어 경쟁력 확보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지난 6월 중국에서 현지 최대 인터넷 서비스 업체인 바이두와 컨텍티드카 기틀 마련을 위해 협업을 시작한 것과 함께 지난해까지 정의선 부회장 주도하에 현대차에서 진행해 오던 해커톤 대회를 그룹사차원으로 확대했다.

   
▲ 지난 6월 정의선 부회장은 '커넥티드카'로 현대차가 미래 모빌리티 시장 선도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사진=미디어펜


21일 현대자동차에 따르면 학생들과 일반인 위주로 실행해오던 해커톤 대회를 스타트업 업체들까지 참가시켜 그룹사 대회로 폭을 넓혀 실시한다. 

해커톤 대회는 해킹(Hacking)과 마라톤(Marathon)의 합성어로 프로그램 개발자, 설계자 등이 팀을 이뤄 한 장소에서 마라톤처럼 쉼 없이 아이디어를 도출하고, 소프트웨어 개발 프로젝트를 완수하는 이벤트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우수한 성적을 낸 이들에게는 상금을 포함, 채용 전형 혜택을 제공하는 것을 비롯해 스타트업 업체에 대해서는 상금과 함께 현대·기아차의 유력 투자 검토 대상 업체로 선정된다.

현대·기아차는 해당 스타트업에 대한 일회성 지원이 아닌 지속적인 협업과 공동 기술 개발 등을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커넥티드카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개발에 적극 참여시킬 계획이다.

이는 차량IT 부문에서 '오픈 이노베이션' 방식을 과감히 도입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현대·기아차의 전략이 반영된 것으로, 특히 이번 스타트업과의 협업 계획은 열악한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에서 상생 협력의 좋은 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지난해까지 정의선 부회장을 중심으로 진행해온 해커톤 대회를 그룹사 차원의 대회로 폭넓게 진행하고 이 분야에서 시작단계에 있는 스타트업 업체들까지 포함시켜 판세를 키워가고 있다는 점에서 큰 관심을 모은다. 

기존 학생들과 일반인 위주였던 것과 실무진들이 포진한 업체들까지 대회에 참가시켜 본격적으로 해당 분야에 대해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 지난해 8월 삼성동에서 열린 현대∙기아차 해커톤 대회 참가자들이 프로젝트 완수를 위해 열띤 토론을 벌이고 있다./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이 밖에도 현대차그룹은 해외에서 생태계 구축의 우위를 점하기 위해 지난 6월 중국의 최대 인터넷 서비스업체인 바이두와 협업해 빅데이터 센터를 구축한 바 있다. 자동차의 최대시장이자 IT분야의 블루칩으로 떠오르고 있는 중국시장을 통해 한 단계 유리한 위치에서 새로운 도전을 실시하기 위한 것이다. 

중국시장은 미국시장 다음으로 중요한 자동차 시장으로 꼽히고 있다. 지난 2006년 전 세계 자동차판매량의 10%를 넘어섰고 4년 뒤인 2010년 18%대 점유율을 기록하며 2배에 가까운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시장에서 커넥티드카 분야에서 기술을 선점하면 앞으로 시장의 변화에 보다 유현하게 대응할 수 있게 된다. 이런 부분을 염두 해두고 현대차그룹은 중국시장을 커넥티드카 기술의 테스트베드로 활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이 그동안 약점으로 지적받은 소프트웨어 분야 기술력 확보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며 “당장의 성과를 기대하기는 어렵겠지만 이 같은 꾸준한 노력이 쌓이다 보면 미래차 기술에 대한 청사진을 그려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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