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해정 기자]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22일 여성 비하 글 등으로 사퇴 요구를 받아 온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의 거취 논란과 관련 "대통령의 인사권이 존중돼야 하는 문제"라고 밝혔다.

임 실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열린 첫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지난 21일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이 '탁현민 행정관 해임 건의가 받아들여지지 않아 무력하다'는 취지로 말 한 것과 관련 "여가부 업무는 마땅히 여가부 장관 중심으로 책임 있게 하는 게 옳지만 어제 여가부 지적은 행정관 인사 문제"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정 장관은 21일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청와대에 탁 행정관에 대한 사퇴 의견을 전달했으나 결과에 대해선 무력했다고 밝힌 바 있다.

임 실장은 "장관은 듣는 소리를 충분히 잘 전달해줬고 저희는 종합적 판단을 했다고 이해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날 운영위 전체회의에서는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의 출석 여부를 두고 여야가 공방을 벌였다. 

   
▲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2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했다./사진=미디어펜


조국 수석은 이날 "비서실장이 당일 운영위 참석으로 부재중인 상황에서 국정현안에 신속히 대응해야 하는 업무적 특성을 고려해 위원회에 참석할 수 없다"고 밝힌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야당은 인사 검증을 책임지고 있는 조국 민정수석의 불출석을 비판했다.

김선동 한국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새 정부 출범 100일 동안 참담한 마음으로 인사참사를 지켜봤다"며 "왜 인사참사가 발생했는지 따져보기 위해 조국 민정수석과 조현옥 인사수석 출석이 필요하다는 것이 일관된 입장"이라고 밝혔다.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수석부대표 또한 "민주당이 야당이었을 때 우병우 전 민정수석의 불출석에 대해 어떤 입장이었나. 현 정부의 기준이 전 정부인가"라며 "국회가 물어볼 사안이 있다면 민정수석이 출석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이에 "전 정부에서 민정수석이 운영위 출석요구에 응한 적이 없다"며 "참여정부에서도 민정수석이 인사 문제로 나온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더구나 오늘은 청와대의 비상상황 관리를 위해 책임자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덧붕텼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인사 참사인지 아닌지는 국민이 판단하는 것"이라며 "전 정부와 전전 정부 민정수석이 국회 출석요구에 한 번도 응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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