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최주영 기자]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은 22일 열린 한미 FTA 공동위원회 특별회기 결과와 관련, "미국의 '무역적자' 주장에 대해 상품과 서비스, 투자면에서 양국이 FTA를 통해 상호호혜적으로 이익의 균형이 충분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고 밝혔다. 

김 본부장은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 별관 브리핑실에서 진행된 한미 FTA 공동위원회 개최결과에 대한 간담회에서 “양측 한미 FTA 개정 필요성에 대해 상호간 이견이 존재함을 확인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 김현종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사진=연합뉴스

앞서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단은 이날 오전 8시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한미 FTA 공동위원회 특별회의를 개최했다. 

김 본부장은 “미국은 한미 FTA 이후 한국에 대한 무역적자(상품 교역)가 증가한 점을 문제로 제기하며 이를 줄이는 방안으로 협정을 개정할 것을 요구했다”며 “이에 대해 우리측은 한미 FTA가 미국 무역적자의 원인은 아니다”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밝혔다.

이번 회기에서 미국은 지난 2011년 이후 한국과의 FTA로 인해 미국의 무역적자가 2배 이상 증가한 것을 문제삼아 FTA 협정문을 수정 또는 개정 필요성을 한국에 강하게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본부장은 “미국측은 한미 FTA 무역적자가 2배 이상 증가한 사실을 지적하면서 자동차, 철강, IT 교역 과정의 불균형이 존재한다며 문제를 제기했다”며 “이에 대해 미국의 무역적자는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고, 실제로 올 상반기 6개월 동안에도 30% 가량 감소한 바 있다고 주장했다”고 말했다. 한미 FTA가 무역적자의 원인이 아님을 미국측에 분명히 전달했다는 것이다.

김 본부장은 또 미국측의 한미 FTA 이행 문제제기와 협상문 개정 요구와 관련해서도 “양국 전문가가 FTA 효과를 공동 조사 분석 평가해서 무역적자의 원인인지 꼭 따져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미국측에 강조했다"고 말했다. 또 미국과의 기존 채널을 통해 FTA 문제를 지속적으로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다음 회의 일정에 대해서도 합의한 바가 없다고 전했다. 김 본부장은 추후 일정과 관련 “우리가 조사, 평가 등 미국 적자의 원인이 무엇인지에 대해 미국측의 답변을 기다릴 것”이라고 밝혔다. 

한미 FTA 개정 협상은 양국이 모두 동의하는 경우에만 시작할 수 있다. 미국은 내년 초까지 북미자유경제협정(NAFTA) 개정을 마무리한다는 계획 하에 FTA 재협상에 전력을 다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이날 회기에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현지 사정상 미국 대표단과 함께 방한하지 못했고, 김 본부장은 영상회의 후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전체회의 출석을 위해 자리를 떴다.

한국에서는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FTA 교섭관이 교체수석을 맡아 회의를 이끌었고, 미국 측에서는 제이미어슨 그리어 USTR 실장 등이 상대로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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