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계, 사드 대응책 마련 부심
[미디어펜=최주영 기자]한중수교 25주년 기념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우리나라 제조업을 직접 겨냥한 중국 정부의 사드 보복 조치가 계속되고 있어 산업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완성차 업계는 "중국발 '사드 보복'의 강도와 대상이 지금보다 확대될 경우 자동차업체뿐 아니라 한국 경제를 뒷받침하는 제조업 전반이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 우리나라 제조업을 직접 겨냥한 중국 정부의 사드 보복 조치가 계속되고 있어 산업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현대차 울산2공장의 싼타페, 투싼, 아반떼 생산라인 전경./사진=현대차 제공


업계는 중국의 사드 보복이 장기화될 것을 우려, 내부적으로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중국이 언제 어떻게 입장을 바꿀지 모르기 때문에 이를 선제적으로 대비해 매출 타격을 막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올 상반기 사드로 인해 중국 판매량이 절반 이하로 급감한 현대차는 '중국시장 경쟁력 강화 TF'를 구성해 하반기 실적 회복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정몽구 회장이 직접 점검을 지시하는 등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정 회장은 매년 해외 각 지역 법인장 60여 명을 소집해 상반기 실적과 하반기 지역별 판매 전략을 논의해 왔다. 현대차는 또 중국 내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달 사이먼 로스비 전 폭스바겐그룹 중국 디자인 총괄을 현대차 중국기술연구소 디자인 담당 상무로 영입한 바 있다. 

현대차는 지금 당장은 사드 배치가 중국 현지 생산 공장에 미칠 영향에 대해 판단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는 설명이다. 현대차는 올 하반기 4공장인 창저우 공장이 완공되며 5공장인 충징 공장은 내년 가동할 예정이다. 

포스코를 비롯한 철강업체들도 사드 보복으로 인한 중국에서의 국내 자동차 판매 감소를 주목하고 있다. 현재 국내 조선업계의 침체로 주요 철강사들은 조선용 후판 비중을 줄이고 자동차용 강판 생산을 늘리고 있는 상황이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도 직접 이 문제에 대해 우려를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사드 논란 초기때부터 이어져 온 전기차 배터리 분야의 피해도 장기화하고 있다. 삼성SDI와 LG화학은 한국산 배터리를 장착한 전기자동차가 중국 정부의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올해만 7번 연속 탈락했다.

중국 공신부는 사드 보복 조치가 가시화된 지난해 12월 말부터 일곱 차례 보조금 지급 대상을 추가하면서 한국산 배터리를 탑재한 차량은 모두 제외시켰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규제가 언제쯤 완화될 수 있을지 우리로서도 시기를 알 수 없어 답답한 상황”이라면서도 “이번 수교를 계기로 양국 관계가 호전돼 중국 현지 시장에 진출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항공업계는 중국 노선 수송이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노선 다변화 전략을 통해 이를 극복해나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주목된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사드 배치로 인해 예약변동이나 구체적인 움직임은 없지만 역시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양 항공사의 총 매출 가운데 중국 노선이 차지하는 비중은 아시아나항공이 20%, 대한항공이 13%를 차지한다. 

대한항공은 중국 수요 감소에 따른 대체 수요 계발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아시아나항공은 대내외적 리스크를 면밀히 분석해 대응하고, 기재 및 노선경쟁력을 강화해 지속적인 매출 성장을 이끌어 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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