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강화 주력…고객이탈 막기 위한 대응전략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국내 시중은행이 다양한 방식으로 해외송금 서비스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이미 낮은 송금수수료로 고객층을 넓히고 있는 카카오뱅크에 이어 다음 달부터는 핀테크 업체들까지 소액 해외송금업에 뛰어들 예정이어서 고객이탈을 막기 위한 대응으로 풀이된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현금자동입출금기(ATM)를 이용해 베트남,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15개국의 110여개 제휴 은행에 송금하는 수수료를 인하했다. 이번 서비스 출시에 이어 다른 국가로 확대 시행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기존 건당 5000원이었던 수수료를 1000원으로 인하했다. 이 같은 수수료는 업계 최저 수준이다. 현지은행과의 제휴로 송금에 걸리는 시간도 1일 이내로 단축했다. 최초 1회 은행 방문으로 사전 송금 등록만 하면 이후 ATM을 이용해 365일 간편하게 송금할 수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 6월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등의 통신사와 제휴를 맺고 ‘위비 퀵 글로벌 송금’을 출시했다. 계좌 없이 전화번호를 통해 직접 송금이 가능하고 1000달러 송금 기준으로 수수료는 5000원이다.

아울러 오는 12월까지 해외송금 수수료를 우대한다. 인터넷뱅킹이나 스마트뱅킹 등으로 미화 3000달러 이하 해외송금 시 수수료우대와 전신료 면제 혜택을 제공한다. 송금액에 따라 500달러 이하는 건당 2500원, 500~3000달러 이하는 건당 5000원의 수수료를 부과한다.

KEB하나은행도 최근 수취인의 휴대폰 번호만 알면 해외송금과 수취가 가능한 ‘1Q트랜스퍼’의 서비스지역을 중국까지 확대했다. 건당 송금수수료는 송금액이 500달러 상당액 이하인 경우 5000원, 500달러 상당액 초과인 경우 7000원이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필리핀을 시작으로 미국, 호주, 영국 등 15개 국가에서 이뤄지던 서비스지역을 올 연말까지 총 80개국 이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씨티은행은 자체 네트워크를 활용한 ‘글로벌 계좌이체’ 서비스를 내놨다. 송금수수료와 중개은행수수료, 전신료 등 수수료가 모두 면제되며 건당 5만달러까지 송금할 수 있다. 인터넷뱅킹과 ATM이용 시 오전 9시10분부터 오후 10시까지 이용할 수 있다. 수취인과 송금인 모두 씨티은행 계좌가 있어야 한다.

신한은행도 자체 모바일 플랫폼 써니뱅크를 통해 간편 해외송금 서비스를 제공한다. 전신료 8000원 가량을 제외한 송금수수료가 면제되며, 240개국에 하루 최대 3000달러까지 송금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