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산업·경제 관계 수직적 보완관계서 수평적 분업·경쟁 관계 전환
[미디어펜=홍샛별 기자]한중 산업경제가 상하 아닌 수평적 경쟁 관계로 변화하면서 국산 제품의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23일 산업연구원의 '수교 25주년, 한중 산업경제의 변화와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수교를 맺던 1992년 한국과 중국은 경제 규모가 별반 다르지 않았다. 그런데 지난해 기준 중국의 경제 규모는 한국의 8배까지 성장했다. 

1인당 국민 소득의 차이 또한 줄어들었다. 1992년 우리나라 국민의 1인당 국민 소득은 중국의 21.9배에 달했다. 그러나 2016에는 3.4배로 격차가 상당히 좁혀졌다. 

수교를 맺은 이후 양국은 서로에게 경제적으로 의존하는 정도가 심해졌다. 중국은 한국의 최대 교역 대상국이 됐다. 중국 입장에서도 한국은 최대 수입 대상국으로 자리매김했다. 

중국의 산업 및 무역 구조가 변화하면서 양국의 경쟁도 한층 심화됐다. 

중국은 과거 경공업·원자재 단순 가공에 의존했지만, 최근에는 가공도가 높은 조립 제품, 부품 소재 부문까지 분야를 확대했다. 이는 한중 간 수출 상품 구조를 비슷하게 만들었다.  중국의 R&D 투자 등 노력으로 기술력이 우리나라를 앞지르며 국산 제품의 경쟁력 약화까지 제기되기에 이르렀다.

보고서는 "한중 산업·경제관계가 수직적 보완관계에서 수평적 분업·경쟁 관계로 전환했다"며 "국산제품의 기능·성능·디자인 차별화 등 새로운 대중 전략 마련이 시급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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