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 中더블스타 매각 추진에 '정부 책임론' 부각
[미디어펜=최주영 기자]금호타이어 해외 매각 중단을 촉구하는 등 반대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기술 유출 등으로 과거 쌍용차 전철을 밟을 것이라는 우려에서다. 정치권에서는 후보 시절 금호타이어 매각 반대 입장을 펴 온 문재인 대통령에게 매각을 중재를 요청하고 나섰다.

23일 국민의당 경선에 참여한 정동영 후보는 "금호타이어 매각과 관련, '먹튀의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있다"며 문재인 대통령의 직접 개입을 촉구했다.

   
▲ 금호타이어 해외 매각 중단을 촉구하는 등 반대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금호타이어 중앙연구소 /사진=금호타이어 제공


정 후보는 "금호타이어 매각 문제는 특정 기업의 문제가 아니라 광주·전남 지역경제에 심각한 피해를 주는 사안인 만큼, 지역균형 발전에 가치를 두고 문 대통령이 문제 해결에 직접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외환은행을 1조원대에 사서 5조원대 매각 차익을 남긴 뒤 먹튀한 론스타나 상하이자동차의 '쌍용차 먹튀'의 진한 그림자가 금호타이어 매각 과정에서도 드러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어 "최근 군산조선소 폐쇄로 지역경제가 폐허로 변한 쓰라린 경험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대통령이 직접 나서 금호타이어 문제를 해결할 때"라고 강조했다. 

앞서 국민의당 광주·전남 의원들도 이달 1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 정부는 금호타이어 해외매각을 중단하고 국부와 산업기술 유출을 막아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 자리에서 정인화 의원은 "금호타이어 매각사태에서 쌍용자동차·론스타 먹튀사건이 겹쳐진다"며 "산업은행이 채권회수에 열을 올리며 금호타이어를 팔아 치우려 하는데도 문재인 정부가 이를 두고만 보고 있다"고 비판했다. 

일각에서는 금호타이어 해외매각시 광주와 곡성공장 생산량 감소로 인해 광주·전남에 9000억원대 생산 차질을 야기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됐다.

광주전남연구원이 이날 배포한 '금호타이어 해외매각에 따른 지역경제의 손실 효과와 대응 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광주와 곡성공장 생산량이 30% 줄어들면 광주·전남은 9139억원의 생산이 줄고, 2278명 고용이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한편,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이날 회의를 열고 금호타이어 매각가격을 깎아달라는 더블스타의 제안을 수용할 지 여부를 두고 논의하고 있다. 채권단은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컨소시엄 허용 여부도 결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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