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 때 유재석은 메뚜기일 뿐", "전현무는 성형미남" 등 숱한 어록 남겨
[미디어펜=석명 기자] 아침 라디오 방송의 최장수 진행을 맡아온 KBS 황정민 아나운서가 마이크를 놓는다. 황정민 아나운서는 24일 KBS 쿨FM '황정민의 FM 대행진'을 진행하던 중 직접 프로그램 하차 소식을 알리며 눈물을 흘렸다.

'황정민의 FM 대행진'은 황정민 아나운서가 1998년부터 19년이나 진행해온 대표적인 출근길 아침 라디오 방송이다. 황 아나운서는 통통 튀는 말투와 직설적이면서도 감칠맛 나는 멘트로 애청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오랜 기간 FM 대행진을 지켜온 황 아나운서이기에 방송 중 여러 어록을 남겼지만 지금까지도 레전드로 남아 있는 멘트가 모유 수유와 관련해 "아빠와 같이 써야 한다는 불편함이 있겠네요"라고 말했던 것.

   
▲ 황정민 아나운서가 19년간 진행해온 KBS 쿨FM '황정민의 FM 대행진'에서 하차한다. /사진='황정민의 FM 대행진' 홈페이지


지난 2005년 황정민 아나운서는 게스트로 나온 기자와 당시 사회적 이슈였던 모유 수유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기자가 "모유를 먹이면 분유 값 걱정을 안 해도 되고, 별도로 용기를 가지고 다닐 필요가 없습니다"라고 말하자 황정민은 "아빠와 같이 써야 한다는 불편함이 있겠네요"라고 토를 달았다. 아침 라디오 방송 사상 초유의 '19금 발언'이었다.

말 실수를 한 황정민 아나운서는 결국 웃음보를 참지 못하고 몇 초간 방송이 중단되는 방송 사고로 연결되며 크게 화제가 됐다.

황정민 아나운서는 소신 발언도 마다하지 않았다. 2009년 9월에는 폭력적인 촛불시위에 대해 "전경 버스를 끌어내는 등 폭력적으로 변질된 촛불시위는 실망스럽다"고 말해 논란에 휘말리기도 했다. 당시 이 발언 후 황 아나운서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많았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올초 촛불시위가 시종일관 평화적으로 진행되면서도 민심을 관철시켜 대통령 탄핵까지 이끌어낸 것을 보면 '폭력'에 반대한 황 아나운서의 과거 소신 발언은 다시 한 번 곱씹어볼 만하다.

이밖에 황정민 아나운서는 흔치 않았던 예능 프로그램 출연에서도 직설 화법으로 인상적인 어록을 남겼다. 

2012년 KBS2 토크쇼 '해피투게더'에 출연해 유재석이 'FM 대행진' 고정 게스트로 출연했던 신인 시절을 떠올리며 "지금은 국민 MC지만 그 때는 한 마리 메뚜기일 뿐이었다"고 말하는가 하면 당시 후배 아나운서였던 전현무에 대해서는 "성형미남이다. 제모에 보톡스까지 맞았다. 원래 얼굴은 정말 네모였다"는 폭로로 큰 웃음을 안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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