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친환경차, 저변확대 위한 수단 활용
시장변화 선제적 대응위한 행보
[미디어펜=김태우 기자]완성차 업체들이 카쉐어링 서비스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카쉐어링을 통해 새로운 수익을 창출 할 수 있고 곧 상용화를 앞둔 자율주행차 시대에 대비하고 친환경차량의 저변확대를 통한 생태계구축을 할 수 있는 중요한 서비스 분야이기 때문이다. 

   
▲ 신차 시승 수단 정도로 여겨졌던 카쉐어링 서비스가 완성차 브랜드들에게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사진=그린카 제공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현대캐피탈과 함께 신개념의 카셰어링 서비스 '딜카'를 준비 중이다. 

아직 정식으로 서비스가 오픈되지 않았지만 현대캐피탈이 플랫폼을 운영을 담당하고 현대차와 중소렌터카 업체를 통해 차량을 공급하는 방식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딜카'는 탁송서비스를 제공해 기존 업체들과 차별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미 다양한 브랜드에서 카쉐어링 사업에 관심을 보이거나 이미 실시하고 있다. BMW는 드라이브나우로 다임러는 카투고를 통해 카쉐어링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고 일본 토요타의 경우 서비스에 필요한 앱을 개발했다.

그동안 카쉐어링 서비스는 미국의 차량 공유 업체인 우버나 리프트가 이끌어 왔다. 국내 시장 역시 카쉐어링 서비스는 렌터카회사인 쏘카와 그린카가 운영 중이었다. 

하지만 자동차의 소비 패턴이 변화하며 구매를 하는 소비자들 뿐 아니라 일정 기간 빌려서 사용하는 장기렌트나 리스 등을 활용하는 수요가 증가하며 새로운 소비패턴이 등장했고 이에 발맞춰 완성차 업계에서도 이 분야에 진출하고 있다. 

완성차 업체들이 카쉐어링 서비스에 관심을 보이는 가장 큰 이유는 변화하고 있는 자동차 분야의 생태계 변화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자율주행차 시대가 다가오며 하드웨어 경쟁이던 자동차 산업이 소프트웨어 경쟁의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며 “운전자가 없어도 되는 자동차를 소비자들이 구매하기보다 필요할 때 불러 사용할 수 있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고 말했다.

자율주행 차량이 상용화 되고 보편화 되면 현재 택시와 같은 개념으로 자동차를 필요한 시간에 불러 목적지까지 이동하는 상황이 된다는 것이다. 

   
▲ 신차 시승 수단 정도로 여겨졌던 카쉐어링 서비스가 완성차 브랜드들에게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사진=그린카 제공


또 환경문제로 각광받고 있는 전기차나 수소연료전지차와 같은 친환경차의 저변확대를 통한 새로운 연료의 생태계구축에도 큰 도움이 된다. 이용을 하는 인구가 많아지면 자연스럽게 충전소 인프라구축 역시 필요해지며 투자와 지원이 이어지기 때문이다. 

현대차 역시 카쉐어링 사업에 진출을 하며 친환경차 보급을 역점을 뒀다. 현대캐피탈은 '딜카' 운영을 위해 중소형 렌트카와의 제휴관계를 맺고 차량을 고객에게 연결한다. 현대차는 완성차업체로서 전기차 등 친환경차 공급의 역할을 맡는다.

카셰어링 서비스를 통해 현대차는 친환경차 보급로를 확보하는 동시에 미래 친환경차에 대한 잠재적 고객 확보에 기대를 걸고 있다. 가장 먼저 서비스가 시작될 '전기차 왕국' 제주도에 현대차는 아이오닉 2000여대를 투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도는 2030년까지 도내 운행 자동차를 모두 전기차로 바꿀 계획을 가지고 있다.

이미 제주도 내 렌트차업체에 전기차를 공급하고 있는 현대차는 이번 현대캐피탈과의 카셰어링 사업을 통해 전기차 운영 규모가 확대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또한 최근 구매 방식과 트렌드가 변화하면서 영업점을 통한 시승보다 관심있는 차량을 원하는 시간에 편하게 경험해볼 수 있는 카셰어링 방식이 선호되고 있는 것도 주목할 만하다.

아직은 익숙하지 않은 전기차를 시간 단위로, 또 이용자 편의를 높인 서비스로 만나볼 수 있게 되면 고객들의 선호와 인식을 높일 수 있어 긍정적이다. 최근 수입차들이 무료 시승 서비스와 카셰어링 서비스를 적극 활용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차량을 예약해 유지비나 보험료 등에 대한 부담 없이 필요한 시간만 10분 단위로 이용하는 시대가 시작됐다”면서 “아무리 자동차를 잘 만들어도 돈은 차량 공유 업체로 가는 현상을 막기 위해서 완성차 업체가 직접 나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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