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병화 기자] 전국 주요 대학교 기속사 수용률이 20%를 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대학가 인근 아파트가 안정적인 임대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새로운 투자처로 주목 받고 있다.

23일 대학알리미 자료에 따르면 전국 440개 대학의 2016년 평균 기숙사 수용률은 18.5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기숙사 입주를 희망하는 학생들을 별도로 조사한 결과 기숙사 입소 경쟁률은 평균 1.35대 1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기숙사 입소를 희망하는 13~14명 중 10명을 뺀 3~4명은 학교 인근에 따로 집을 구해야 한다는 의미다.

대학가 인근 아파트는 이처럼 부족한 기숙사 수용률을 메꿀 수 있는 실질적인 대안으로 자리잡고 있다. 번듯한 아파트에 거주하며 학업에 열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주려는 학부모 중심의 임대가 확산되고 있고 수년 전부터 인기를 끌던 ‘하우스 셰어링’ 주거형태가 보편화되고 있어서다. 대학가 인근 아파트가 주거 안정성과 월세 등 경제적 측면을 모두 만족시킬 수 있게 됨에 따라 이를 염두에 둔 투자 수요가 늘어나는 것은 자연스러운 수순이다.

대학가 인근 아파트에 대한 투자수요 증가는 매매량과 가격등락 추이를 보면 알 수 있다. 아주대학교, 경기대 수원캠퍼스 등의 대학이 위치한 수원시 영통구의 2017년 상반기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3058건으로 1년 전인 2016년 상반기(2455건)에 비해 24.56%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경기도 전체 거래량은 7만8672건에서 7만5127건으로 4.51% 하락해 대조를 이뤘다.

매매가 상승폭도 눈여겨볼 만하다. KB부동산 시세에 따르면 상명대 천안캠패스, 백석대학교, 호서대 천안캠퍼스 등 다수의 대학교가 집결해 있는 충남 천안 안서동의 올해 3분기(8월 14일 기준) 3.3㎡당 시세는 607만원으로 지난해 3분기(2016년 9월 5일 기준, 601만원)에 비해 1% 상승했다. 반면 대학교에 없는 인근 신부동은 도심과 좀더 근접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3% 감소(3.3㎡당 667만원→653만원)해 대조되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경남 진주시에서는 경상대, 한암공과대 등 대학이 위치한 가좌동의 시세가 1년간 9.48%(3.3㎡당 696만원→762만원) 상승하는 동안 경남도청이 위치해 있지만 대학이 없는 인근 초전동의 시세는 6.59%(3.3㎡당 759만원→809만원) 상승하는데 그쳤다.

이렇게 활발한 거래와 가격 상승은 청약시장에서의 인기로 이어진다. 올해 광주에서 가장 높은 평균 청약경쟁률(111.98대 1)을 기록한 ‘농성 SK뷰 센트럴’은 인근에 전남대 광주캠퍼스와 광주교육대 등이 소재하고 있고 올해 경상도(대구 제외)에서 가장 높은 청약경쟁률(41.66대 1)을 기록한 ‘진주혁신도시 중흥S-클래스 센트럴시티’ 또한 인근에 경상대와 경남과학기술대 등 다수의 대학이 위치해 있다.

권강수 한국부동산창업정보원 이사는 “최근 주택 임대시장은 높아지는 전세가율로 인해 전세에서 월세로 전환하는 경우가 점차 증가하는 추세를 볼 수 있다”며 “이처럼 월세로 전환되고 있는 시기에는 셰어하우스 등으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임차수요 풍부한 대학가 인근 아파트가 새로운 투자처로 각광받고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오는 9월 1일 전주대학교 인근에서 우미건설의 ‘전주 효천지구 우미린’ 2차가 분양될 예정이다. 전주 효천지구 A2블록에서 분양예정인 전주 효천지구 우미린 2차는 지하 3층~지상 25층 11개동, 전용면적 84㎡ 총 1128가구로 구성된다.

효천지구는 전주에서도 가장 주거 선호도가 높은 서부신시가지 및 효자지구와 인접해 있는 만큼 입지적 가치가 높게 평가되고 있다. 기존 도심에 갖춰진 홈플러스, CGV 멀티플렉스, 농수산물 유통시장, 완산수영장 등 각종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으며 효천지구 내에 조성될 근린공원도 인접해 있어 쾌적한 생활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단지 인근에 근린공원, 상업용지, 초교부지(설립미정)가 예정돼 있어 지구 내 우수입지로 평가 받고 있다. 인근에는 전주대학교뿐만 아니라 전주교대, 한국농수산대학 등 다수의 대학이 위치해 있어 풍부한 임대수요를 기대할 수 있다.

현대산업개발과 포스코건설, 롯데건설은 8월말 경기 성남시 수정구 신흥동 신흥주공아파트를 재건축한 ‘산성역 포레스티아’를 분양할 예정이다. 이 단지는 최고 28층, 총 4089가구(39개동) 규모로 이 중 조합원분을 제외한 전용면적 59~98㎡, 1705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으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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