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재판'으로 변질 될 경우 '항소' 불가피
'법치주의'에 입각해 판결 내릴 것으로 기대
[미디어펜=조우현 기자]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1심 선고가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삼성그룹 전체가 긴장 속에서 재판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지난 7일 이 부회장에게 '징역 12년'을 구형해 '충격'을 감추지 못했던 삼성은 재판부는 '법적증거주의'에 입각한 판결을 내릴 것으로 기대하며 1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이 부회장의 1심 선고 공판은 25일 오후 2시30분에 열린다.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1심 선고가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삼성은 긴장 속에서 재판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사진=삼성전자 제공

이 부회장 복귀와 가장 밀접한 연관이 있는 삼성전자는 평소와 다름 없는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소송 관련팀을 중심으로 선고 이후 대응 방안 등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삼성 계열사 역시 이 부회장의 재판 결과에 촉각을 곤두 세우고 있다

삼성 한 계열사 관계자는 "오늘도 평소와 같은 업무를 하고 있다"며 "주변에서 크게 내색들은 안하지만 (이)부회장 선고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삼성은 재판부가 법리에 따른 판단을 내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최근 '반기업정서' 목소리가 만연한 데다, 새 정부가 '재벌개혁'을 내세우고 있어 '여론재판'이 될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 측 변호인단은 유죄로 판결될 경우 항소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앞서 이 부회장의 선고 추첨 방청권 경쟁률은 15대1을 기록했다. 역대 최고 경쟁률이다. 삼성에서 확보한 방청권은 1장이다. 

한편 이 부회장 재판과 별개로 삼성전자는 사업 일정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24일 미국 뉴욕 파크 애비뉴 아모리에서 '삼성 갤럭시 언팩 2017'을 열고 '갤럭시 노트8'을 공개했다. 다음 달 1일에는 '2017 베를린국제가전박람회(IFA)'에 참석해 다양한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이 부회장이 없어도 삼성이 잘 돌아가고 있다"는 반응이지만 '총수의 부재'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김상겸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총수가 부재한 상황임에도 삼성전자가 건재하다는 것은 그만큼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다는 것"이라면서도 "최근 보여준 실적은 2~3년 전 미래를 예측하고 투자한 '총수의 결정'과 관련 있기 때문에 지금의 부재 여파는 추후에 올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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