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나경연·전건욱 기자]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1심 선고공판을 앞둔 25일 서울중앙지방법원 앞은 경찰의 삼엄한 경계와 긴장감 속에 처벌을 촉구하는 찬성과 반대측 시위로 혼란스러웠다.

특히 이날 오전 법원 정문 앞에서 열린 이재용 부회장 선고 판결에 대한 찬반 집회에서 이 부회장의 유죄를 주장하는 단체들과 수사과정의 비리개입을 주장하는 우파단체가 시위를 벌이다 충돌하는 일도 있었다.

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삼성노동인권지킴이, 반도체노동자의 건강지킴이(빈올림) 단체는 이날 오전11시 '엄중 처벌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삼성그룹 계열사의 노동 문제와 반도체 제조 공정에서 발생하는 직업병 문제를 주장하면서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관한 이 부회장의 책임을 물었다.

금속노조 라두식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지회장은 "삼성전자 최고 영업이익 24조원이 이 부회장이 만든 것처럼 언론이 보도했다. 그러나 그것은 노동자 180만명의 헌신에 의해 만들어진 것"라며 "이번 중대범죄자 선고를 통해 정경유착 고리를 끊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1심 선고공판을 앞둔 25일 서울중앙지방법원 앞은 경찰의 삼엄한 경계와 긴장감 속에 하루종일 혼란스러웠다./사진=미디어펜

이들 바로 맞은편에서는 대한민국바로세우기운동대표 회원들이 이재용의 무죄를 주장하며 확성기를 틀다가 경찰에게 제지를 당했다.

이들은 "죄없는 박근혜 대통령이 구속이면 권양숙 뇌물사건 비리는 사형"이라며 "헌법재판관 8명이 뇌물 200억원을 받고 박 전 대통령을 구속시켰다"고 외쳤다.

두 단체는 서로 고성을 높이기도 했지만 경찰의 통제로 큰 사고는 발생하지 않았다.

법원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9개 중대 경찰 720명을 경비 인력으로 투입해 삼엄한 경계를 펼치고 있다.

출입구에는 법원 경비들이 추가 배치돼 경비를 강화했고, 법원 내부 곳곳에서도 경찰이 수시로 상황을 살피고 있다.

이 부회장 등에 대한 선고는 이날 오후2시30분 서울중앙지방법원 제417호 대법정에서 진행되며, 이날 집회에 참여한 단체들은 재판부의 선고 결과에 따라 입장을 다시 밝힐 예정이다.
[미디어펜=나경연·전건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