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 "유럽산 돼지고기, 익혀 먹을 것"
[미디어펜=나광호 기자]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유통업계가 '간염 소시지' 논란을 빚고 있는 독일·네덜란드 산 돈육을 원료로 만든 햄·베이컨 제품 판매를 중단했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대상 청정원 베이컨 1종·피코크 베이컨 1종을, 홈플러스는 청정원 베이컨 2종에 대한 판매를 이날부터 일시적으로 중단했다.

앞서 롯데마트는 청정원 베이컨 및 햄 2종과 초이스엘 1종 등 총 3종을 전날 밤 매장에서 철수시켰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이날 유럽산 돈육이 포함된 비가열 식육 가공품을 수거·조사하고 결과나 나올 때까지 유통 및 판매를 잠정적으로 중단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마트 관계자는 "해당 제품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비가열 상품은 아니다"라면서 "소비자들의 우려를 감안한 선제적 조치"라고 설명했다.

식품매장에서 고급 가공육 제품을 취급하는 롯데·현대·신세계 등 주요 백화점도 스페인산 하몽·살라미를 비롯한 유럽산 가공육 제품을 매장에서 철수시켰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논란이 빚어진 독일·네덜란드산 제품은 아니지만 소비자 불안 심리를 고려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 대형마트 3사가 독일·네덜란드 산 돈육을 원료로 만든 햄·베이컨 제품 판매를 중단했다./사진=YTN 방송화면 캡처


한편 최근 영국에서 E형 간염 바이러스 감염자가 급증한 가운데, 영국보건국이 이들 국가로부터 수입한 돼지고기 및 이를 이용해 만든 육가공품을 주원인으로 지목, 국내에서도 '간염 소시지' 파동이 확산되고 있다.

이날 정부 및 업계에 따르면 E형 간염을 유발할 수 있는 유럽산 햄·소시지는 올해 들어 국내에 12톤 가량 수입됐다. 

식약처는 유럽산 비가열 식육 가공품을 수거해 검사하고, 결과가 나올 때까지 판매를 잠정적으로 중단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유럽산 돼지고기를 사용해 만든 제품들 중 가열·살균 공정을 거치지 않은 제품들에 대한 검사도 진행할 계획이다.

식약처는 "E형 간염 바이러스는 사람과 동물 모두에게 감염되고 옮기는 인수공통 전염병이지만 70℃ 이상에서 죽는다"며 ▲유럽산 돼지고기가 포함된 식육 가공품 익혀먹기 ▲깨끗한 음료수 음용 ▲손씻기 등을 준수할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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