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26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가 시청자들에게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이날 방송에서는 'DNA 단추의 증언-미입주 아파트 살인사건 미스터리'를 다뤘는데 지난 2005년 서울 성북구의 한 미입주 아파트에서 발생한 살인사건을 조명했다.

2005년 6월 9일 행적을 끝으로 실종된 이해령 씨는 일주일 뒤인 16일, 성북구의 한 미입주 아파트 안방 화장실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시신을 발견한 사람은 청소업체 전단지 아르바이트생이었다.
 
'그것이 알고싶다'는 이 씨가 실종된 날의 행적을 추적하고, 이 씨의 부검결과 만취상태였지만 이 씨는 그렇게 술을 마시는 사람이 아니라는 주변인의 증언, 이 씨의 가슴에서 나온 다른 사람의 타액에 의해 용의자로 추정되는 인물의 DNA를 확보한 사실 등을 전했다. 

   
▲ 사진=SBS '그것이 알고싶다' 제공


당시 경찰은 이 DNA와 일치하는 사람을 찾기 위해 이 씨 주변 인물 400여명의 DNA를 조사했지만 일치하는 사람을 찾아낼 수가 없었다.

경찰 수사에서 용의선상에 오른 인물은 이 씨의 남편과 실종 당일 마지막으로 만났던 교수였다.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은 이 씨의 남편과 교수를 직접 인터뷰했고, 이 씨가 남겼다는 유서에 대한 미스터리도 파헤쳤다. 유서와 관련한 교수의 증언 가운데 사실과 부합하지 않는 점이 있고 실종 당일 교수의 행적에서도 의문점이 발견됐다.

교수는 숨진 이 씨와 단순한 사제지간 이상의 관계였다고 증언했지만 시신에서 나온 DNA와 교수의 DNA는 일치하지 않았다.

이에 '그것이 알고싶다' 측은 과연 이 씨의 가슴에서 검출된 타액이 정말 범인을 단정할 결정적인 증거가 맞는 것인지, DNA가 오히려 수사를 함정에 빠진 것은 아닌지 의구심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또 하나의 증거인 단추를 주목했다. 사건 현장에서 발견된 '애쉬워스'라는 브랜드 이름이 적힌 단추였다. '애쉬워스'가 어떤 브랜드이며 발견된 단추가 어떤 의상에 주로 쓰였는지, 흔하지 않은 그런 의상을 사건 당시 어떤 부류의 사람들이 입었을 것인지 등을 제시했다.

'그것이 알고싶다'는 이 단추가 어쩌면 사건을 해결할 마지막 남은 단서일 수 있다며 이와 관련해 알고 있거나 기억이 나는 사람들의 제보를 기다리겠다고 했다.

이 방송이 나간 후 '그것이 알고싶다' 공식 홈페이지의 시청자 게시판과 포털사이트의 관련기사 댓글 등에는 시청자들의 의견이 쏟아지며 사건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시청자들은 심증이 가는 유력한 용의자가 있음에도 결정적인 증거가 없어 사건이 미제로 남아 있는 것을 안타까워하면서 다양한 의견들을 내놓았다. 특히 교수와 피해자의 관계, 거짓 증언, 단추 등에 주목하면서 보다 정밀한 수사로 하루빨리 범인이 검거돼 사건이 해결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많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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