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병화 기자] 동탄, 광교 등 2기 신도시와 판교, 분당 등 1기 신도시의 부동산 시장 온도 차가 확연하다.

8·2 부동산 대책의 영향으로 매도자와 매수자 모두 운신의 폭이 좁아진 가운데 입주 물량까지 쏟아지고 있는 2기 신도시의 부동산 침체가 본격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27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8월 넷째주 동탄‧김포한강‧판교‧파주운정‧광교‧위례 등 2기 신도시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08% 소폭 상승하며, 분당‧일산‧평촌‧산본‧중동 등 1기 신도시(0.12%)보다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2기 신도시에서는 광교(-0.05%)와 동탄(-0.01%)의 하락이 눈길을 끈다. 이와 관련해 부동산114는 “매도물건이 늘어난 가운데 매수가 위축되면서 나타난 결과로 보인다”며 “경기 용인시 상현동 광교상록자이의 매매가는 250만~1250만원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1기 신도시인 판교(0.37%)는 알파돔시티 일대 사옥이전 등으로 주택수요가 단기간 유입되면서 매도호가가 상승했다. 백현동 백현마을6단지가 1000만원, 판교동 판교원마을9단지가 1000만원, 운중동 산운마을5단지가 1500만원 올랐다.

분당 또한 매매 물건이 귀한 상황에서 간혹 거래되는 가격이 시세에 반영되며 가격 상승을 이끌었다. 야탑동 매화공무원2단지가 500만~2000만원, 정자동 파크뷰가 1000만원, 서현동 시범삼성, 한신이 1000만~2000만원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 파주운정·동탄·광교 전세가격, 8·2대책 이후 계속 하락

전세 시장의 온도 차는 더욱 크다.

먼저 2기 신도시의 전세가격은 8‧2대책 직후인 8월 4일부터 3주 연속 내림세를 이어가다 8월 25일 보합세(0.00%)로 전환했다.

파주운정 신도시의 전세가격 하락폭이 –0.10%로 가장 컸다. 실제로 야당동 한빛마을2단지휴먼빌레이크팰리스의 경우 전세가격이 500만원 떨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파주운정뿐만 아니라 동탄(-0.01%)도 내림세를 이어갔으며, 광교(-0.01%)는 하락세로 전환했다. 다만, 김포한강은 중소형 물건 중심으로 전세수요가 꾸준히 이어지며 0.10% 상승했다. 

1기 신도시의 전세가격은 대책 발표 이후에도 꾸준히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8월 4일 0.04%, 8월 11일 0.03%, 8월 18일 0.04%, 8월 25일 0.02% 상승했다.

1기 신도시 중 위례가 0.04%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분당(0.03%) 일산(0.03%) 평촌(0.02%) 등이 뒤를 이었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위례 등 전세물건이 전반적으로 부족한 1기 신도시의 경우 전세가격이 상승했고, 입주물량이 쏟아지기 시작한 2기 신도시는 전세가격도 계속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 팀장은 이어 “다음달(9월)에도 동탄2신도시에 1000가구 이상의 입주가 예정돼 있다”며 “8‧2대책으로 인한 시장 침체 속에 단기간 아파트 공급이 집중될 동탄 등 2기 신도시는 한동안 매매와 전세가격 모두 동반 약세를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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