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최주영 기자]현대오일뱅크 1%나눔재단은 한·베트남 수교 25주년을 맞아 베트남 국립중앙도서관 안에 어린이문화도서관을 조성하는 공사를 이달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오는 11월 개관을 앞두고 있는 이 시설은 도서관 외에도 악기관, 장난감관, 영상관 등 복합공간으로 조성되며 모든 공간이 유기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설계됐다. 

   
▲ '1%나눔재단' 창립 5주년을 맞아 현대오일뱅크 직원들이 배식 봉사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현대오일뱅크 제공


한국과 베트남의 전통악기가 전시되는 악기관에서는 베트남 어린이들이 악기를 직접 연주해 볼 수 있고 각종 인기 캐릭터 인형과 놀이도구 등이 비치될 장난감관은 베트남 어린이들이 양국의 문화를 이해하고 친밀도를 높이는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2012년 출범한 현대오일뱅크 1% 나눔재단은 국내 대기업 최초로 임직원 월급 일부를 재원으로 고 있다. 권오갑 전 현대오일뱅크 사장은 “대기업에 다니는 것 만으로도 우리 사회로부터 많은 혜택을 받고 있는 만큼, 이웃을 위해 뭔가 도움을 줄 수 있으면 한다”고 직접 노조 대표를 만났고 노조도 흔쾌히 권 사장 의견에 동참하기로 했다.
 
현대오일뱅크가 실시한 1% 나눔 운동은 처음에는 퇴직 시까지 수십년 동안 매달 월급 1%가 공제되기 때문에 참여율이 낮을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았다. 하지만 첫 출발부터 70%대 참여율을 기록하며 많은 구성원들의 호응을 얻었다. 본격적으로 기금을 조성하기 시작한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모인 기금은 75억 원에 달한다. 연 평균 15억 원 정도다. 
 
현대오일뱅크의 '나눔'은 직원들의 일상과 문화가 되어가고 있다. 직원들은 급여 외에도 상금, 강의료, 경조사에 받은 돈의 일부를 재단에 기부하고 있으며 전사 체육대회에서 받은 상금을 내놓거나 결혼 후 돌리는 떡값 등을 아껴 기부하기도 한다. 

이같은 직원들의 자발적 노력 덕분에 초기 70% 대였던 급여 1% 나눔 참여율은 5년이 지난 현재 98%까지 올라갔다. 개인적으로 기부활동을 하는 직원을 제외하면 사실상 모든 임직원이 참여하고 있는 셈이다.
 
기부금이 재단을 통해 공정하게 운용된다는 점도 참여율 상승에 크게 기여했다. ‘현대오일뱅크 1%나눔재단’은 외부 인사와 조합원 대표 등으로 이사회를 구성하고 각 사업본부와 노동조합 대표로 구성된 독립적인 운영기구가 재단 사업 및 운영 전반에 대한 의견 수렴과 사회공헌 기획 등을 담당하고 있다.

협력업체도 이같은 나눔 활동에 동참하고 있다. 대산공장 출퇴근 버스를 운영하는 성신STA를 비롯해 대동항업, 새론건설 등 지역 협력업체의 직원들이 월급의 1%를 기부하고 있다. 재단은 기금을 활용해 형편이 어려운 노인들에게 매일 따뜻한 점심을 제공하는 ‘진지방’, 저소득 가정과 복지시설 등에 겨울 난방유를 지원하는 ‘사랑의 난방유’, 저개발 국가 대상 ‘해외학교지원사업’ 등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을 찾아 활발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그 중 사회복지시설과 저소득층 가구를 대상으로 동절기 난방유를 지원하는 ‘사랑의 난방유’ 사업은 재단의 대표 사업으로 자리매김했다. 현대오일뱅크는 사랑의 난방유 사업을 통해 해외 오지 교육 인프라 개선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2013년과 2014년 베트남에서 유치원과 초등학교를 건립했고, 2015년에는 네팔 낙후지역에 초등학교를 건립했다.
 
현대오일뱅크의 1% 나눔 운동이 여러 기업, 기관에 퍼지며 우리 사회의 기부 문화를 바꿔나가고 있다. 2014년 포스코에 이어 미래에셋, 한화토탈, 현대위아가 참여했고 이후 전북은행, 대구은행, K워터 등도 동참했다. 스포츠 계에서는 프로축구연맹이 시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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