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복 브랜드 '구호' 내달 한남동에 둥지
   
▲ 서울 한남동 739-12번지에 오픈 준비 중인 '구호' 플래그십 스토어./사진=미디어펜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삼성물산 패션부문(이하 삼성물산)의 여성복 브랜드 '구호'가 다음달 서울 한남동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한다. 그동안 백화점 중심으로 영업해온 '구호'가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물산의 '구호'는 지난해 '1000억 브랜드'에 진입했고 글로벌 브랜드로의 진출을 꾀하고 있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다음달 한남동에 여성복 브랜드 '구호'의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할 계획이다. 그동안 백화점 중심으로 영업을 해온 '구호'가 플래그십 스토어를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구호'는 한섬의 타임과 시스템, 신세계인터내셔날의 보브와 함께 국내 여성복 브랜드 중 매출 1000억원이 넘는 삼성물산의 대표 브랜드 중 하나다.

'구호'는 정구호 전 제일모직 패션부문 레이디스사업부 전무가 1997년 런칭한 여성복 브랜드이며, 정 전 전무는 2003년 제일모직(현 삼성물산)에 이 브랜드를 넘겼고 2013년까지 이 브랜드를 이끌었다. 

하지만 정 전 전무가 제일모직을 떠난 이후, 김현정 삼성물산 디자인 실장이 '구호'를 맡으면서 이 브랜드의 매출은 크게 늘어나 '1000억 브랜드'에 올라선 것이다.

'구호'는 지난해 뉴욕 패션위크에 참가하는 등 글로벌 브랜드로의 진출을 꾀하고 있는 만큼, 한남동에 브랜드의 컨셉과 철학을 알릴 수 있는 플래그십 스토어를 준비 중인 것으로 보인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백화점의 매장은 판매가 중심이기 때문에 브랜드 컨셉이나 철학을 제대로 보여주기 힘들다"며 "일시적인 매출 증대보다 브랜드의 철학을 제대로 알리기 위해 플래그십 형태의 로드샵을 여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 외에도 한남동에는 다수의 삼성물산 브랜드들이 포진해 있다. 삼성물산은 지난 4월에도 미국 패션 브랜드 '띠어리'의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한 바 있다. 컨테이너 형태의 단층 구조의 이 공간에서는 띠어리 의류 뿐 아니라 카페 공간도 갖추고 있다.

또한 삼성물산에서 전개하는 편집샵 '비이커'와 남성 편집샵 '란스미어'도 한남동에 위치해 있다. 삼성물산이 수입 전개하는 '꼼데가르송'의 플래그십 스토어도 한남동에 위치해 있다. '꼼데가르송'으로 인해 이 주변 지역이 '꼼데가르송 길'로 불리기도 했다.

삼성물산이 이 지역을 패션 메카로 변모시키면서 이 주변에는 코오롱인더스트리에서 전개하는 편집샵 '시리즈 코너' 등도 영업을 진행 중이다. 조만간 스웨덴 브랜드 '코스(COS)'도 한남동에 오픈을 준비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물산이 한남동을 청담동 못지않은 패션 메카로 키우기 위한 복안인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