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거없는 모함과 비열한 인신공격 일상…법·절차 무시 경영권 침범
   
▲ 이인철 방문진 이사·변호사
갑옷을 벗은 후에야 자랑한다는 말 처럼, 현재 하고 있거나 관여하는 일은 말하지 않는 법이다. 그럼에도 MBC가 처한 어려운 상황과 그 상황을 더 어렵게 만드는 MBC를 멈추어 세우려는 파업 사태에 처하여, MBC에 대한 사실을 알리고 무엇보다도 묵묵히 MBC를 지키는 사람들이 있음을 알리고자 한다. 이는 한 방송사의 문제가 아니라 기업의 현재의 상황이며 우리가 사는 대한민국의 암울한 단면이다.

2015년 8월에 문화방송(MBC)의 주주이며 관리기관인 방송문화진흥회(앞으로 방문진이라고 약칭함)의 3년 임기의 비상임이사직을 맡아서 2년을 보냈다. 재단법인 방문진은 MBC의 주주로서 MBC의 사장을 임명하고 MBC를 관리 감독한다. 지상파 방송산업의 열악한 환경에서 생존을 위해서 치열한 경쟁의 선두에 선 MBC가 매일 반복되는 내외부의 비방과 공격에 시달리면서 하루하루를 전쟁치르듯이 지내는 것을 목격하였다.

민노총산하의 언론노조 및 같은 부류의 정치집단들은 마치 맡겨놓은 물건을 돌려달라는 식으로 MBC에 대해서 부당한 요구를 하면서 지속적으로 MBC를 모해하고 겁박해 왔다. 겉으로는 공정성을 논하며 비분강개하지만 내용상으로는 노조의 힘을 앞장세운 사익 추구행위다.

노조의 핵심 주장의 하나인 경력직 사원을 채용하지 말라는 요구는 현실에서 노조에 의한 경력직 사원에 대한 차별과 박대로 드러난다. 이렇게 노조가 인사에 있어서까지 행패를 부리며 전횡하는 것은 노영방송을 만들겠다는 것인가?

언론노조 문화방송본부(MBC 제1노조)는 직원을 내편네편으로 철저히 갈라놓아서 노조의 반대세력으로 찍히면 왕따를 당하고 사람 취급을 받지 못한다. 임원진은 적폐세력이 심어놓은 것이라며 아예 상사 취급을 하지 않는다.

   
▲ 민노총산하의 언론노조 및 같은 부류의 정치집단들은 마치 맡겨놓은 물건을 돌려달라는 식으로 MBC에 대해서 부당한 요구를 하면서 지속적으로 MBC를 모해하고 겁박해 왔다. 겉으로는 공정성을 논하며 비분강개하지만 내용상으로는 노조의 힘을 앞장세운 사익 추구행위다. /사진=연합뉴스

월급은 꼬박 받아가고 누릴 혜택 누리면서 MBC를 비방하는 것으로 하루를 보내는 사람들이 있다. 이렇게 적대시하는 그룹이 한 지붕 아래에 있다. 이 땅은 물론 전세계에 이런 회사는 없을 것이고, 이런 상황에서도 회사가 움직여 나간다는 것이 정말이지 신기할 따름이다.

방문진의 회의라고 점잖은 모양새는 아니다. 방문진 이사직 임기 출발 시부터 당시 야권 추천 이사들은 고영주 이사장의 퇴진을 요구했다. 처음부터 상대를 인정하지 않았다. 회의에서의 고성과 막말은 차라리 애교다. 비방과 모욕주기를 위해서 회의 안팎에서 약점이나 시빗거리를 찾는 작업이 이루어지고 시빗거리를 찾았다 싶으면 온갖 공격이 이어진다. 언론노조를 지지하는 인터넷 매체에 의해서 방문진 이사들에 대한 각종의 근거없는 비방과 흠집내기가 하루를 멀다하고 이어져 왔다.

방문진에서나 MBC에서나 근거없는 모함과 비열한 인신공격이 일상이다. 거창하게 적폐청산이나 정상화니 하는 말로 포장된 주장은 정권을 받들어 모시는 어용방송이 되겠다는 어이없는 선언이고, 내용상으로는 자기 자리를 만들고자 현직을 쫒아내자는 행패다.

자기들은 정의의 편에 서있고 상대방은 악이어서 퇴출되어야 할 대상이다. 공정성이라는 주장으로 포장된 비방과 모욕을 2년간 당해왔다. MBC직원들은 평생 직장에서 이러한 일을 당하면서 일해왔다. 정권이 바뀌자 정도가 심해지면서 부역자로 낙인찍고 물러나라고 하는데 이야말로 언론노조 작성의 블랙리스트가 아니던가?

작금의 파업의 직접 원인은 단순하다. PD수첩 제작진이 불법시위로 대법원 확정판결을 받고 수감중인 한상균 민노총 위원장에 대한 프로그램을 광복절을 앞두고 만들자는 기안을 올렸는데 시기와 내용이 적절하지 아니하여 제작을 승인하지 않았다는 이유다.

이어서 근거도 없이 블랙리스트 운운하면서 방문진까지도 싸잡아서 얼토당토아니한 의혹을 만들여 시비를 걸고서 MBC를 멈추어 세우려고 한다. 언론노조는 현재의 사장 선임전부터 누가 사장이 되어도 사장으로 인정되지 않겠다고 공언했는데 이를 실행하기 위해서 파업하는 것이다. 예정된 것이었고 인사 교체를 요구하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경영권을 침범하고 인사권에 간여하기 위한 파업 강행은 위법하다. 거짓말을 해대면서 모해하고 무고하는 것은 불법행위다. 이제는 방송을 멈추어 세우겠다고 한다. 정권이 바뀌었다고 종전 정권에 의해서 임명된 방문진 임원을 인정하지 아니하고, 적법한 절차에 의해서 선임된 경영진을 인정하지 못하겠다는 것은 법과 절차를 무시하는 일이다.

자기 입맛에 맞는 사람을 세워달라는 것이니 공개적인 인사 개입이다. 자기 뜻을 달성하고자 자기 이익을 챙기기 위해서 무슨 짓이라도 할 수 있다는 태도로, 안되면 자기가 속한 회사를 망가뜨려도 상관없다는 생각으로 MBC를 멈추어 세우려고 시도하는 것이 얼마나 부끄러운 일인지 알았으면 좋겠다.

인생이라는 항해중에 잠시 MBC라는 배에 탑승하였고, MBC의 실상과 방송의 현실을 보았다. 물러나라는 이야기는 이미 2년 동안 실컷 들어왔다. 새삼스럽게 물러날 이유가 없다. 온갖 비방과 모욕을 당하면서도 평생을 자기 자리를 묵묵히 지켜온 사람들을 위해서라도 떠날 수 없다.

시류에 편승하여 목소리 높이며 무슨 대단한 일이라도 하는양 피킷들고 나대지만 실제로는 자기 이익을 챙기는 자들과는 달리, 그들의 삶이 기억되지는 않지만 항상 필요한 그 자리에 있어서 묵묵히 자신의 자리를 지켜온 사람들이 있다. 그 사람들에 의해서 MBC가 움직이며, 방송이 진행되고 이 사회가 지탱되고 있다. 그런 사람들이 기억되어야 하기에, 그런 사람들을 있다는 것을 알려야 한다, 외부에서 비치는 MBC의 현실이 왜곡되는 것에 대해서 사실을 전하지 않는다면, 길 가의 돌들이 일어서 외칠 것이다.

"MBC는 방영되고 있습니다. MBC를 멈추어 세우려는 온갖 공격에도 불구하고, MBC를 지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을 기억해 주십시오." /이인철 방송문화진흥회 이사·변호사
[미디어펜=편집국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