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설현에게 "백치미가 있다"고 한 배우 설경구의 발언과 관련, 여론이 첨예하게 갈리고 있다.

28일 서울 동대문 메가박스에서는 영화 '살인자의 기억법'(감독 원신연) 언론시사회 후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날 주연배우 설경구는 영화에 함께 출연했던 설현에 대해 "설현 씨는 순백의 느낌이 있다"며 "일찍 활동을 시작해 나이보다 성숙한 모습을 보일 수 있을 텐데, 이 친구는 전혀 그런 게 없다. 백치미가 있다. 여배우가 백치인 건 좋은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발언이 전해지자 온라인상에서 비판이 이어졌고, 결국 설경구는 다음 날인 29일 공식 팬카페를 통해 사과했다. "순수하고 하얀 도화지 같다는 표현을 하고 싶었다"는 설경구는 설현에게 사과를 했으며, 언론 개별 인터뷰 때도 공식 사과하겠다며 머리를 숙였다.


   
▲ 사진=FNC엔터테인먼트, 씨제스엔터테인먼트


다만, 백치미 발언과 이에 대한 설경구의 사과를 바라보는 시선이 첨예하게 갈리며 논쟁에 불이 붙었다. 온라인상에는 설경구의 백치미 발언이 크게 문제 될 것 없다는 의견, 공식석상에서 후배 배우에 대한 표현으로는 적절치 못하다는 반응이 대립하고 있다.

백치미 발언에 문제의 소지가 없다는 이들은 "이젠 별거 다 가지고 사과하네", "백치미는 상대에게 편안함을 주는... 그래서 미 자가 붙는 거고... 그게 매력적인 걸로 통용되는 건데 별 게 다 불편하네", "사과할 정도로 불쾌했을까?", "우리나라 점점 왜 이렇게 변해가는 거냐", "이젠 어떤 말도 하지 말라는 건가" 등의 댓글을 게재했다.

반면 "저렇게 사람들 다 보는 공식적인 자리에서 백치미라는데 기분 안 나빠할 사람 있냐",  "백치미라는 말 자체가 섹시 스타에게 쓰이는 시그니처 같은 표현인데 분명 욕은 욕", "백치미가 칭찬이냐. 멍청한데 얼굴은 예쁠 때 하는 말이다", "여배우는 백치미가 있어야 한다니 무슨 생각인 거냐" 등의 질책이 이어지기도 했다.

한편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백치미는 '지능이 낮은 듯하고, 단순한 표정을 지닌 사람이 풍기는 아름다움'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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