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하늘 기자] 삼성생명을 중심으로 한 금융지주사 전환에 먹구름이 낀 가운데, 향후 전략에 대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삼성생명은 예측되는 미래 경영환경에선 금융지주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정부 정책 등 환경 변화에 따라 판단할 문제라고 말했다. 

지난 25일 재판부는 삼성생명의 금융지주사 전환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지배력 확보에 유리한 효과가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삼성카드와 삼성화재, 삼성증권 등 금융계열사를 삼성생명 중심으로 묶는 금융지주사 설립에 제동이 걸렸다.

지난달 18일 열린 공판에 참석한 방영민 삼성생명 부사장은 삼성생명의 금융지주회사 전환 추진은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와는 관련 없으며 새 보험회계기준을 대비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진술했다.

방 부사장은 대규모 자본 확충을 위해 삼성생명을 금융지주사로 전환해 외부 차입을 끌어오거나 금융 자회사들에서 배당을 받는 방식 등을 고려했다고 전했다. 또한 삼성생명의 금융지주회사 전환 추진은 경영권 승계엔 오히려 마이너스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삼성은 지주사 전환 문제를 해결하고자 지난해 금융위원회에 직접 검토를 요청하기도 한 것으로 파악됐다. 

뿐만 아니라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 처리까지 발목을 잡았다. 삼성생명이 금융지주사로 전환하기 위해선 비금융계열사의 최대주주 자리를 내놓아야하기 때문이다.

삼성생명은 현재 삼성전자의 주식을 8.48% 보유하고 있다. 이에 대주주인 삼성물산보다 보유 지분율을 낮게 가져가려면 4%에 가까운 지분을 처리해야만 한다.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전자 주식을 매각할 경우 규모가 최대 26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지난해 이후 금융지주사 전환과 관련해 현재 진행되는 사항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금융지주사 전환은 정부에서 허가를 해줘야 진행될 수 있는 부분”이라며 “현재까진 정부에서 금융지주사 전환이 어렵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자사는 새 보험회계기준 등 예측되는 미래 경영환경에선 금융지주사가 필요하다고 내다봤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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