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강정호(30, 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재기를 위한 행보를 시작한다. 도미니카 윈터리그에서 뛰면서 내년 메이저리그 복귀를 모색하게 된다.

도미니카공화국의 아길라스 시바에냐스 구단은 30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공식 트위터를 통해 강정호를 포함해 아지 알비스(애틀랜타), 리즈 맥과이어(토론토) 등 3명의 선수와 윈터리그 계약을 한 사실을 알렸다. 강정호는 오는 10월에 개막하는 2017-2018시즌 도미니카 윈터리그에서 경기를 뛸 기회를 얻게 됐다. 

   
▲ 사진=강정호와 계약 소식을 알린 아길라스 구단 공식 트위터


예정된 수순이다. 앞서 피츠버그 구단은 강정호를 도미니카 윈터리그로 보내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음주운전 사고로 법원의 유죄 판결(징역 8월, 집행유예 2년)을 받은 강정호는 미국 비자가 나오지 않아 이번 시즌을 통째로 쉬고 있다. 내년에는 어떻게 될 지 모르지만 팀 복귀를 염두에 두고 장기간의 공백을 만회하기 위해 도미니카 윈터리그에서 뛰면서 실전 감각을 되찾으라는 것이 피츠버그 구단의 뜻이다. 

아길라스 구단은 강정호 등과 계약 사실을 알리며 "강정호는 한국에서 9시즌을 뛰며 통산 타율 2할9푼8리 916안타 139홈런 545타점을 기록했다. 올스타 5번에 골든글러브도 4번 받았다"고 KBO리그에서의 활약상을 소개했다. 또한 "2015~2016년 메이저리그 피츠버그에서 229경기 타율 2할7푼3리, 출루율 3할5푼5리, 장타율 4할8푼3리, OPS .838 202안타 36홈런 120타점을 기록했다"고 메이저리그에서의 성적도 자세히 전했다. 

아길라스 구단은 강정호의 포지션을 3루수·유격수로 분류했다. 이번에 강정호와 함께 계약한 알비스는 2루수 및 유격수, 맥과이어는 포수로 소개했다. 

강정호가 윈터리그 동안 몸담게 될 아길라스 구단은 1937년 창단한 오랜 전통의 팀으로 리그 우승 20회, 캐리비안시리즈 우승 5회를 일궈냈다.

도미니카 윈터리그에는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에서 뛰는 각국의 다양한 선수들이 참가한다. 젊은 선수들이 기량을 키우는 무대로, 또는 부상에서 회복한 선수들이 실전 감각을 되찾기 위한 무대로 많이 활용된다.

   
▲ 피츠버그 구단은 강정호가 도미니카 윈터리그에서 뛰면서 실전 감각을 되찾기를 바라고 있다. /사진=피츠버그 공식 홈페이지


닐 헌팅턴 피츠버그 단장은 "도미니카 윈터리그 진출은 강정호가 잃어버린 타격감을 찾는 계기가 될 것이다. 올 겨울 그의 비자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그는 18개월 동안 경쟁적인 리그에서 뛰지 못하게 된다. 도미니카 윈터리그는 우리가 강정호에게 제공할 수 있는 최고 수준 리그가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강정호가 도미니카 윈터리그에서 어떤 모습을 보이며 재기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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