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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영화의 극치"…MBC 파업 사태 본질은 언론노조다
여권과 한 몸 방송의 정치화…언론노조 개혁없이 공정방송은 요원
승인 | 편집국 기자 | media@mediap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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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인 2017-08-31 10: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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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한명 언론인·미디어비평가
민노총 산하 MBC 언론노조가 5년 만에 파업을 결정했다. 회사가 작성하지도 않은 개인 문건을 핑계로 MBC판 블랙리스트라고 억지를 부리더니 기어코 파업으로 연결시킨 것이다. 그러나 이 모두가 애당초 예정된 수순이었다. 정권이 바뀌기 전부터 우익정권이 임명한 언론인들을 적폐 운운하며 청산하겠다고 하지 않았던가.

노무현 정권에서 황금기를 보내던 언론노조가 이명박 정권으로 바뀌자 벌였던 짓들을 떠올려 봐도 안다. MBC에서 잔뼈가 굵은 제 선배임에도 우익정권에서 임명한 사장과 임원들이라고 온갖 인신공격을 동원해 반년 이상 퇴진 파업으로  MBC를 파괴하던 그 버릇이 어디 갔겠는가.

2012년 파업으로 MBC는 천억 원 대의 매출 감소라는 엄청난 피해를 입어야만 했다. 언론노조가 파업을 위해 온갖 짓들을 벌이고 이들의 도우미인 매체들이 <'무한도전' 김태호 PD, MBC파업 동참…"뉴스로 개그 한다" 일침> <'공범자들' 언론의 미래를 막지 마라> <"엠빙신 만든 김장겸 사장 떠나라"…김태호PD, 파업 성명서 발표> 따위의 기사들을 쏟아내는 것도 예의 행태와 꼭 닮았다.

자유한국당이나 시민단체들은 "문재인 정부,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그리고 좌파 방송노조가 삼위일체가 돼 공영방송 장악을 노리고 있다"고 하지만 틀렸다. 방송은 특히 공영방송은 이미 김대중 정권 이후로 지금의 여당에 장악돼 왔다. 방송사 내부에 사전적 의미 그대로 공정방송을 꿈꾸는 이들이 있고 소수의 조합원이 가입돼 있는 우익성향 노조도 있지만 힘은 극히 미약하다.

방송 제작 편성의 헤게모니는 일찌감치 언론노조가 잡고 있었다. 노무현 시절 그 악랄했던 홍위병 방송을 우리는 경험하지 않았나. 특히 양대 포털이 정권의 영향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고 포털에 송출되는 수많은 신문방송 잡지 인터넷 매체들이 언론노조에 가입돼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 MBC 언론노조가 압도적 찬성률로 파업을 가결하고 KBS까지 파업 결의를 한 만큼 공영방송의 앞날은 어둡다. 언론노조의 횡포가 어디까지 일지 우려를 높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문 대통령과 정부여당이 굳이 나서지 않아도 될 만큼 이미 방송과 언론생태계는 좌쪽으로 크게 기울어있다는 이야기다. 그런 마당에 문 대통령이 나서고 방통위원장이 막가파를 연상시킬 만큼  공영방송 경영진을 때려잡으려 안달하고 있는 것이다. 

MBC 언론노조가 압도적 찬성률로 파업을 가결하고 KBS까지 파업 결의를 한 만큼 공영방송의 앞날은 어둡다. 정권과 여당 언론노조와 좌파시민단체 어용언론학자들까지 공영방송을 겹겹이 에워싸며 극한으로 몰아붙이고 압박할 것이다.

이들 세력의 홍위병 짓도 불사하고 거드는 소위 언론의 터무니없는 선동도 극렬할 것이다. 공영방송 내부의 양심적 언론인들과 우익세력이 이 광포한 정권의 무지막지한 압살작전을 견딜 수 있을지 모르겠다.

MBC 경영진은 결사항전의 결기로 공영방송 독립을 사수하겠다고 의지를 다지고 있다. 고영주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을 비롯하여 舊여권 이사들은 아직까지 언론노조의 테러에 가까운 고발과 망신주기 온갖 모욕과 협박 무고에도 물러서지 않고 잘 견디고 있다.

인간인 이상 이들이 당장이라도 그만두고 싶은 마음이 왜 들지 않겠는가. 언론노조의 행패를 견딘다는 것은 그만큼 초인적 인내를 요구한다. 이들이야말로 지금은 우익의 마지막 보루인 셈이다. KBS 이사진들도 마찬가지다. 바라건대 부디 끝까지 공영방송을 위해 자신을 던져주기 바란다.

국민은 지금 기어코 공영방송까지 휘젓고 있는 문재인 정권을 조용히 지켜보고 있다. 적폐청산이란 이름으로 가하는 난폭한 칼질이 누군가에게는 카타르시스로 다가가겠지만 지나친 것은 늘 부메랑으로 돌아오는 법이다. 정부여당이 이점 명심해야 한다. 또 하나 자유한국당이 명심해야 할 것이 있다.

한국당은 작금의 사태에 "KBS·MBC 노동조합이 방송개혁을 이야기하려면 먼저 정치단체인 민주노총부터 탈퇴하라"며 모처럼 핵심을 찌르는 기자회견을 열었는데, 정확히 맞다. 문 정권과 언론노조 세력이 전가의 보도처럼 휘두르는 공정성과 방송개혁이란 두 단어는 이들의 민노총 탈퇴가 선행되어야 비로소 논의가 가능하다.

필자가 기회가 될 때마다 지적하는 것이지만 언론노조는 위원장 직속의 정치위원회를 두고 노동자 정치세력화를 선언하는 강령에 따라 움직인다. "조합의 정치활동 역량을 강화하고 민주노총과 제(諸)민주단체 및 진보정치세력과 연대하여 노동자, 민중의 정치세력화"가 위원회의 목표다.

정치위원회 사업의 하나로 "노동자의 정치세력화 및 진보정당 활동 관련 교육선전"을 명시하고 있다. 한국당은 태생부터 편향된 언론노조와 그들의 연대세력인 이 정권의 무도한 짓에 끝까지 저항해야 한다.

또 늦었지만 지금부터라도 언론노조의 정체성을 국민 앞에 낱낱이 까발리는 데 당력을 쏟아야 한다. 공영방송 외피 안에 숨어 실제로는 대한민국의 암적 존재나 다름없는 짓들을 벌이는 존재들을 개혁하지 않고서는 결코 미래는 없다. /박한명 언론인·미디어비평가
[박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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