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러는 결과 예측 가능·지방 주입은 영구적…환자 부작용 인지후 결정해야
   
▲ 박병권 제이디클리닉 명동점원장
얼마 전에 지방 주입으로 인한 사망 사고를 뉴스로 접하게 됐다. 오래 전부터 필러와 지방 주입으로 인한 사고는 꾸준히 학회에 보고가 되어왔고, 최근에도 이따금씩 듣게 된다. 실명이나 사망 등의 치명적인 부작용이 발생하게 되면 환자나 보호자, 시술자에게 재앙일 수밖에 없다.

만약 필자에게 그런 사고가 발생한다면 정신적 외상과 더불어 환자의 남은 인생에 대한 삶의 질 저하에 대한 죄책감에 시달릴 것 같은 느낌이 든다. 필자에게는 아직 그런 경험이 없지만 항상 발생 가능성을 염두 해두고 시술할 때마다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필러(filler)나 지방 주입(fat transfer)의 주된 목적은 볼륨감을 회복시키는 것이고 이것은 노화된 인상의 개선에 필수적이다. 또한 젊은 나이라고 하더라고 미적 개선을 위해 다양한 부위에 사용되고 유방암으로 인한 유방 절제 후 재건, 흉터 개선을 위해 사용되기도 한다.

넓은 의미에서 지방(fat) 역시 필러에 해당되지만 보통 필러라고 하면 히알루론산(hyaluronic acid) 성분의 필러로 인식 되고 있으며 지방(fat)과 구분을 하게 된다. 가슴이나 코에 사용되는 실리콘 등의 보형물도 필러의 한 종류라고 할 수 있다. 필러, 지방 주입, 보형물 중에서 어떤 게 더 좋다고 말하기는 힘들며 각각의 장단점이 존재한다.
 
필러는 1970년대에 콜라겐 필러가 FDA에서 처음으로 승인되어 사용되기 시작했고, 2004년도에 히알루론산 필러가 승인되었다. 필러는 일상 생활에 지장이 거의 없을 수 있고 시술 결과를 예측할 수 있다는 등의 장점이 있다. 지방 주입과 유사하게 이마, 미간, 애교, 입술 볼륨 증대, 인디언 밴드, 볼 꺼짐, 팔자 주름, 무턱 교정 등에 사용된다.

가능한 필러의 부작용으로 가볍게는 멍, 부종, 비대칭, 과민 반응, 주입된 필러의 위치 이동, 가려움, 붉음증, 통증 등이 있다. 심각한 부작용으로 주입된 필러로 인한 혈관 막힘이 원인이 되어 혈액 순환이 차단되어 다양한 부위의 피부 괴사(skin necrosis), 실명(blindness) 등이 발생하는 것이다.

드물게는 혈관 막힘 현상이 아니라 주입된 필러로 인한 혈관 '압박'에 의해서도 발생할 수 있다. 필러 주입으로 인한 사망 사고는 의사가 아닌 사람이 허가받지 않은 물질로 주입하다가 사망한 경우, 미네랄 오일을 자가 주입하다가 사망한 경우 등이 외국에서 보고된 적이 있다.

지방 주입은 영구적일 수 있다는 것, 이물 반응이 없다는 것, 지방 흡입과 동시에 시술할 수 있다는 것 등의 의 장점이 있다. 가능한 부작용으로는  이식된 지방의 빠른 감소, 혈종, 붓기, 비대칭, 장기간 홍조, 꺼지거나 두꺼워지는 흉터, 통증, 지방 주입 부위 섬유화, 지방 낭종, 감염, 미세 석회화 등이 있다.

심각하게는 지방 색전증으로 인한 다양한 중추 신경계 손상(뇌졸중 등), 망막 동맥 폐쇄로 인한 실명, 패혈증, 지질성 뇌수막염, 사망 등이 있다. 필러가 혈관을 누르거나 막아서 심각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듯이 지방 주입의 경우도 같은 기전으로 치명적인 합병증이 초래될 수 있다.
 
필자가 부작용을 최소화하려고 노력하는 것처럼 많은 의사와 연구진들에 의해 좀 더 안전한 테크닉과 도구들이 개발되고 있다. 필러나 지방 주입을 할 때 과거와 달리 부작용의 가능성은 줄었다고 판단되지만, 이직까지 예상치 못한 부작용의 가능성은 존재한다. 따라서 시술받는 환자들은 가능한 부작용에 대해 충분히 인지를 하고 결정을 해야 하고 의사들은 최선의 진료를 제공할 수 있어야하겠다. /박병권 제이디클리닉 명동점원장
[박병권]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