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김생민의 근검절약 정신을 대하는 '라디오스타'의 연출이 논란에 휘말렸다. 재미를 위한 '예능 린치'였다지만 소시민을 향한 조롱처럼 느껴져 불편했다는 시청자들의 의견이다.

30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 '라디오스타'에서는 김응수, 조민기, 손미나, 김생민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라디오스타'는 '염전에서 욜로를 외치다' 특집으로 꾸며져 절약 정신 속에서도 자신만의 즐거움을 찾는 이들의 이야기가 전해졌다.

최근 팟캐스트 '김생민의 영수증'으로 뜨거운 인기를 얻은 김생민은 생활 속 자신의 절약 실천 방법과 인생관 등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날 김생민의 대표적 어록은 "재미있으려면 돈을 벌어야 된다", "절약을 위해 사람을 멀리하고 후배를 안 본다", "바쁘면 돈을 안 쓴다", "음악은 '1분 미리 듣기'로 충분하다", "커피 대신 면수를 먹어라", "소비에 대한 이야기는 들리지 않는다" 등 그의 일관된 절약 정신과 관련한 것들이었다.


   
▲ 사진=MBC '라디오스타' 방송 캡처


진행자들은 김생민의 지나친 절약에 의문을 제기하고, 이에 김생민이 자신의 가치관을 고수하며 웃음을 유발하는 식이었다. 다만 김생민의 라이프스타일을 향한 예능적 린치, 김생민의 말을 끊고 무시하는 진행 방식, 자막 편집 등의 연출이 성실한 소시민을 향한 조롱처럼 느껴졌다는 반응이 쏟아지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한 네티즌은 "'라디오스타' 진행자들은 시작부터 김생민에 대한 정보 부족을 드러냈다. 스페셜 게스트 김지훈 외에 네 진행자는 '김생민의 영수증'에 대해 알지 못한 것은 물론 프로그램에 대해 단편적인 시각을 드러냈다"고 꼬집었다.

또한 "내가 산 인생 전체를 조롱받은 기분 진짜 너무 기분 나빠서 잠이 안 오더라", "김구라가 김생민을 조롱하는 소리에 소시민들은 나에게 또는 내 부모님께 막말하는 소리로 들립니다", "김생민씨를 서열화하고 돈 못 쓰는 궁상 취급하는 것 같은 모습. 일반 서민은 김생민씨보다 더 힘들게 산다" 등의 의견이 게재됐다.

한편 이날 '라디오스타'에서는 차 7대, 바이크 3대, 안경을 800개 수집했다는 수집광 조민기와 술을 위해서라면 돈을 아끼지 않는 김응수, 1유로(1,300원)로 유럽 여행을 했다는 손미나의 사연이 전해졌다. 이들은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에 의문을 제기하는 즉시 '라디오스타' MC진과 치열한 공방을 벌이며 흥미를 높였다.

김생민이 MC들과 친분이 깊은 데다 배려에 특화된 방송 스타일, 온순한 천성을 자랑하는 만큼 '라디오스타'의 웃음 포인트 타깃으로 설정된 건 당연할지 모른다. 하지만 김생민의 라이프스타일을 이해할 수 없다는 식으로 몰아가는 연출은 김생민처럼 살아가는 대다수 사회 구성원들이 보기엔 불편한 대목이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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