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이닝 동안 홈런 3방 맞는 등 6실점하고 조기 강판, 다저스 4-6 패배
포스트시즌 선발 경쟁에서 불리할 수 있어
[미디어펜=석명 기자]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0, LA 다저스)이 중요한 시기, 중요한 등판에서 아쉬운 피칭을 했다.

류현진은 31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체이스 필드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4이닝 8피안타(3홈런) 3볼넷 2탈삼진 6실점을 기록하고 패전투수가 됐다. 투구수는 80개.

1회 홈런 두 방을 맞으며 3실점해 초반부터 좋지 않았고, 타선 지원도 전혀 없어 0-6으로 뒤진 가운데 물러났다. 결국 다저스는 1-6으로 패배, 류현진은 시즌 7패(5승)를 안았다. 평균자책점도 3.34에서 3.71로 올라갔다.

   
▲ 사진=LA 다저스 공식 홈페이지


후반기 들어 그동안 잘 던져왔으니 한 경기 부진할 수도 있다. 하지만 류현진에게 이날 경기는 포스트시즌 선발 경쟁의 시험 무대라고 할 수 있었다.

어깨 부상에서 회복해 재기한 류현진은 전반기에는 실전 적응 문제 등으로 기복있는 피칭을 했지만, 후반기에는 확실하게 살아난 모습을 보였다. 이날 경기 전까지 6차례 등판에서 평균자책점이 1.54밖에 안될 정도로 위력적인 피칭을 이어왔다.

그럼에도 팀 안팎에서는 류현진에게 포스트시즌 선발 한 자리를 맡기겠다는 분위기가 만들어지지 않았다. 후반기 류현진이 상대한 팀들이 대부분 약체였다고 깎아내리는 분석도 나왔다. 이날 상대한 애리조나는 같은 서부지구에서 1위 다저스에 이어 2위에 올라있고 와일드카드 경쟁에서 앞서있는 강팀. 류현진이 애리조나 강타선을 어떻게 요리하는지 지켜보는 시선이 많았다는 얘기다.

그런데 류현진이 홈런을 3방이나 맞는 등 8안타를 허용하며 6실점으로 무너졌으니 자신의 능력을 어필할 기회를 스스로 놓친 셈이다. 다저스는 이날 패배로 4연패에 빠졌다. 류현진은 팀 연패도 막지 못했다.

류현진은 로테이션 일정에 따르면 다음주 홈에서 다시 한 번 애리조나전에 등판할 예정이다. 애리조나를 상대로 설욕도 하고, 포스트시즌 선발로서 경쟁력이 있음을 증명해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된 류현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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