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윤인구 KBS 아나운서가 MBC 파업을 지지한다는 뜻을 밝혔다.

KBS아나운서협회 20여명은 31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본사 로비를 방문해 MBC 아나운서들의 제작거부를 지지하고 연대의 뜻을 밝혔다. 이날 윤인구, 이광용, 최원정 등 KBS 아나운서 20여명이 참석했다.


   
▲ 윤인구 KBS 아나운서 협회장. /사진=KBS


이날 윤인구 KBS 아나운서 협회장은 "상암 MBC는 처음이다. 시설이 참 좋은데 이런 곳에서 방송을 못 한다니 안타깝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MBC 채널에 제가 나오는 것을 꿈꾼 적이 있다. 저는 선택받지 못했고, 신동진이라는 어마어마한 태풍을 선발했다. 그리고 20여년이 흘러 MBC 로비에서 마이크를 잡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 자리에 서서 보이는 모습이 KBS 아나운서로서의 마지막일 수도 있다"며 "공영방송 아나운서의 자긍심이자 후배들에게 선배들이 힘없이 밀려나는 것을 보여주고 싶지 않은 마음"이라고 전했다.

또한 "MBC 아나운서들과 시청률을 다투며 경쟁을 해왔지만 서로를 응원해왔다"며 "이제 우리가 함께하겠다. 정성을 다하는 국민의 방송 KBS와 만나면 좋은 친구 MBC로 사명을 다하자"고 힘주어 말했다.

한편 전국언론노조MBC본부는 지난 29일 경영진 퇴진을 요구하는 총파업 찬반투표 결과(93.2%)에 따라 오는 9월 4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한다. 전국언론노조KBS본부는 동참 의사를 밝혔으며, 오는 7일부터 총파업을 시작한다.
[미디어펜=이동건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