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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스타' 김구라 김생민은 자기 할 일 했다, 그런데 서민은 아프다
승인 | 석명 부국장 | yoonbbad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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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인 2017-08-31 16:4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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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펜=석명 기자] '라디오스타'가 또 구설수에 올랐다. MC들이 게스트를 다루는 태도가 가끔씩 비판대에 오르곤 했는데, 이번에는 게스트 김생민에 모욕감을 줬다는 이유로 비판을 받고 있다.

30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는 '염전에서 욜로를 외치다' 특집으로 배우 조민기와 전 아나운서 손미나, 배우 김응수, 방송인 김생민이 출연했다. 

김생민은 연예계에서 근검절약의 대명사로, 속칭 '짠돌이'로 많이 알려져 있다. 그는 이런 알려진 캐릭터에 걸맞게 알뜰족다운 면모를 보이며 관련 에피소드를 전했다. 몇 년째 휴가를 친척이 있는 부산으로 간다는 이야기, 절약하기 위해 사람들을 잘 안만나고, 커피 대신 면수를 마신다는 얘기도 했다. 

MC들은 이런 김생민의 짠돌이 면모를 희화하기도 하고 때론 면박을 주기도 했다. 특히 독설가인 김구라는 특유의 툭툭 던지는 듯한 말투로 김생민의 몰아붙여 웃음(?)을 안겼다.

   
▲ 김생민이 출연한 '라디오스타'가 게스트를 조롱했다며 논란이 되고 있다. /사진=MBC '라디오스타' 캡처


방송 후 '라디오스타' 게시판과 포털사이트 관련기사 댓글에는 김생민을 비하했다며 프로그램을 비난하는 글들이 많이 올라왔다. 누구보다 성실하게 절약하는 삶을 사는 김생민을 자린고비처럼 몰아가 서민들에게 상대적 박탈감을 안겨줬다는 지적이 많았다. 김구라의 태도에 화살을 날리는 시청자도 많았다.

일단, 김구라나 김생민은 자기 할 일을 했다. 김구라는 독설이 캐릭터가 된 진행자다. 과거 인터넷 방송 시절 온갖 '설화'로 엄청난 비난을 받았던 그지만 지상파 TV에서 꾸준히 '독설'로 자신만의 영역을 만들며, 시청자들의 호불호가 갈리는 속에서도 잘 나가는 MC의 입지를 굳혔다. 

당연히 김구라는 '라디오스타' MC들 중 독설이 담당이고, 스스로 "욕 먹는게 일"이라고 할 정도로 게스트(는 물론이고 동료 MC에게도)를 향해 논리적, 비논리적 막말을 마구 던진다. 프로그램의 재미를 더하는 김구라식 밉상 캐릭터다.

김구라는 게스트를 차별대우 한다는 비난도 많이 듣는다. 좀 있어 보이는(재력, 학력, 배경 등) 게스트는 기분을 맞추고 살살 다루지만, 좀 없어 보이는(인기, 인지도, 말솜씨) 게스트는 함부로 대한다는 비판이다. 

맞는 말이다. 김구라는 그렇게 한다. 하지만 김구라가 '라디오스타' MC 자리에 앉아 하는 일이 바로 그런 거다. 김구라의 독설이 꼭 부정적인 것만도 아니다. 김구라는 다른 사람들이 방송에서 쉽게 꺼내지 못할 얘기를 직설적으로 표현하는 경우가 많다. 묘하게도 그런 말들이 당사자를 괴롭히는게 아니라 힐링의 효과를 내기도 한다. '털고 넘어가게' 해주는 식이다. 

'김생민 조롱' 논란이 계속되자 '라디오스타' 측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게스트마다 사는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각각 다른 특성을 보여주려 했다. 최대한 다른 분들을 섭외하고 서로를 신기하게 바라보는 것에 포커스를 맞추다 보니 오해가 생긴 것 같아 아쉽다. MC들도 김생민을 놀리려고 한 건 절대 아니다. 김생민이 녹화 현장에서 긴장을 많이 해 준비한 이야기를 많이 풀어놓지 못해 MC들이 김생민의 긴장을 풀어주려고 하다 보니 더 그렇게 됐다"고 해명했다.

김생민도 매체 인터뷰에서 "'라스'에 처음 출연했는데, 출연 자체만으로도 영광이었다. 준비를 못 했고 엄청 떨어서 오히려 죄송했다"면서 "김구라 형님도 좋아하고, 다른 MC분들도 재미있게 풀어주려고 하셨다. 제가 잘 못해서 발생한 일 같다. 절대 불쾌하지 않았다"고 시청자들이 오해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제작진도 MC도 당사자인 김생민도 이런 논란을 예상 못했다는 듯 당황해 하고 있다. 

논란의 중심에 선 김구라나 김생민은 자기 할 일을 한 것이다. 김구라는 자신의 캐릭터에 충실했고, 모처럼 토크쇼에 나온 김생민은 분위기에 어울리도록 게스트 역할에 충실했다.

그런데, 당사자들의 해명과 '괜찮아요'에도 논란은 가라앉지 않고 뒷맛은 여전히 개운치 않다. 김구라 MC 퇴출 서명운동까지 일고 있다. 왜일까. 시청자들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서민들의 아픈 곳을 건드렸기 때문이다.

연예인들과 서민들 사이에는 분명 벽이 있다. 주위에서 보고 듣는 것도 다르고 생활 수준에서도 차이가 있다. 연예인들이 나와서 호화 생활을 공개하고 상상이 가지 않는 금액의 고급차를 타고 다니고 고가의 빌딩을 소유했다고 하면, 시청자들은 '그러려니' 한다. 다른 세계에 사는 사람들로 인정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김구라가 김생민을 공격할 때 실제 서민들의 삶을 비하하는 듯한 측면이 있었다. 김구라는 "짜다고 철든 건 아니다. 김생민 씨 대본을 보면서 느낀 건데 왜 이런 행동을 하지? 이걸 철들었다고 해야 되는 건가?"라든지 커피를 별로 마시고 싶지 않다는 김생민의 말에 "아까 대기실에서 제작진이 커피를 주니 신주단지 모시듯 좋아하더라"고 했고, 김생민이 산후우울증으로 고생하는 아내에게 명품 가방을 선물했다고 말하자 "짝퉁을 선물할 생각은 안 했냐"고 면박했다.

생활비 한 푼 아껴보려는 것이 서민들의 삶이다. 브랜드 커피 한 잔 마시는 것이 부담스럽고, 아내에게 명품 가방은커녕 생일날 변변한 선물 하나 못챙겨주는 사람들이 많다. 희화화하지 않아야 할 부분을 건드리니 불편하고 아프다.

왜 이번 일이 논란이 되고 있는지, 시청자들이 왜 비판을 가하는지, 방송 관계자들이 한 번 깊이 생각해봤으면 한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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