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시장에 직격탄…중동산 LPG 가격 최대 톤당 60달러 인상 가능
[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미국 동남부를 덮친 허리케인 '하비'의 영향으로 멕시코만의 연료 수출이 6일째 중단되면서 '하비'발 에너지 대란이 우려되고 있다.

3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하비'가 미 텍사스 주를 강타한 지난 25일부터 항만이 잠정 폐쇄돼 아시아로 수출하는 프로판·부탄 운송이 전면 중단됐다.

엔터프라이즈프로덕츠파트너스 등 주요 에너지 기업들도 지난 29일 휴스턴 항구가 폐쇄에 따른 수출 중단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석유를 실은 유럽발 화물선이 대서양을 가로질러 미국으로 향하고, 아시아에서는 항공유를 실은 화물선들이 미 서부 연안으로 향하는 등 전 세계 에너지 시장에 대혼란이 벌어지고 있다.

   
▲ 허리케인 '하비'가 미 남부를 강타하면서 에너지 시장에 대혼란이 벌어지고 있다./사진=현대중공업


미국이 올해 수출 예정인 프로판·부탄 중 절반가량인 1400만톤이 한국·일본·중국 등으로 가고, 미국에서 아시아로 수출하는 액화석유가스(LPG) 중 90%는 멕시코만에서 출발한다.

이러한 상황 가운데 미국산 LPG 공급이 끊기면서 지난 30일 동북아시아 시장에서 프로판 9월물 스와프는 10월물 대비 톤당 6달러의 프리미엄이 붙은 반면, 중동 LPG 회사인 사우디아라비안오일 등은 프로판·부탄의 9월 계약 가격을 최대 톤당 60달러 올리겠다고 발표함에 따라 석유화학·난방 연료 등을 수입하는 아시아 시장에 직격탄이 떨어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무디스는 피해 규모를 최대 750억 달러로 내다봤으며, 유가 정보업체인 가스버디는 향후 미국의 평균 휘발유 가격이 20%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고 파이낸셜타임즈(FT)는 전했다.

반면 브레트 라이언 도이체방크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재난이 경제 전체의 궤적이나 통화 정책에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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