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년간 NC에 눌렸던 롯데, 31일 맞대결 승리로 8승 7패 우위
3위 NC와 4위 롯데 승차 3게임, 1일 양팀간 시즌 최종전 승부 중요
[미디어펜=석명 기자] 롯데가 길고도 어두웠던 'NC 공포증'에서 벗어났다. 시즌 상대전적에서 지난 3년간의 암울했던 열세를 극복하고 승률 5할 이상을 예약했다.

롯데는 지난달 31일 사직 NC전에서 8-5로 이겼다. 이로써 롯데는 올해 NC를 상대로 8승7패의 우위를 점했다. 1일 NC와 시즌 최종 16차전에서 이기면 9승7패로, 지더라도 8승8패의 대등한 입장으로 마감한다.

압도적인 우세는 아니지만 롯데로서는 NC에 일방적으로 밀리던 최근 3년간의 흐름을 반등세로 돌려놓은 것에 큰 의미를 둘 만하다.

   
▲ 롯데-NC의 8월 31일 경기. 이 경기에서 롯데가 8-5로 이겨 양 팀간 시즌 상대전적에서 8승7패로 앞서게 됐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NC가 제9구단으로 1군 무대에 처음 뛰어들었던 지난 2013년, 롯데는 8승2무6패로 NC에 우위를 보였다. 하지만 이후 3년간은 프로 원년 멤버로서 체면이 서지 않는 상대전적을 보였다. 2014년 7승9패로 밀리더니 2015년 5승11패로 승패 차가 -6이나 됐다. 그리고 지난해에는 NC전 14연패 포함 1승15패로 처참할 정도로 눌렸다. 거인군단의 '공룡 포비아'는 팬들의 놀림거리가 됐고, NC만 만나면 롯데 선수들은 경직된 플레이로 제대로 된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자칫 고착화될 수 있었던 이런 양팀간 천적관계에 대해서는 일본-미국에서의 활동을 접고 6년만에 롯데로 복귀한 이대호가 앞장서 깨보겠다는 의지를 밝혀 화제가 되기도 했다. 결국 이대호를 앞세운 롯데가 이번 시즌에는 NC 공포증을 벗어나게 된 것이다. 이대호는 NC전에서 타율 3할7푼7리(53타수 20안타) 4홈런 13타점으로 좋은 활약을 펼쳐 '타도 NC'에 크게 기여했다.

롯데는 NC와 천적관계를 청산한김에 순위 역전까지 노려볼 만하다. 31일 맞대결 승리로 4위 롯데와 3위 NC의 승차는 3게임으로 좁혀졌다. 쉽게 따라잡을 승차는 아니지만 최근 롯데의 상승세와 NC의 하락세가 맞물리면서 가능성도 점쳐 볼 수 있는 상황이다.

2연승한 롯데는 선발진이 안정돼 있고 마무리 손승락이 건재한데다 타선은 골고루 터져 그 어느 팀도 두렵지 않은 강팀으로 변모했다. 반면 2연패에 빠진 NC는 선발 로테이션에 구멍이 난 데다 타선의 주축이 돼줘야 할 박석민이 부상으로 결장 중이다.

1일 경기의 양팀 선발로는 김원중(롯데)과 이재학(NC)이 예고됐다. 김원중은 지난 26일 넥센전 6이닝 1실점 호투로 승리투수가 돼 최근 페이스가 좋다. 이재학은 27일 KIA전 6이닝(4실점) 투구 후 예정보다 하루 앞당겨 4일만 쉬고 등판하는 강행군이다.

이날도 롯데가 NC를 잡으면 양 팀간 승차는 2게임 차로 바짝 좁혀진다. 롯데에겐 꼭 이기고 싶은 올 시즌 NC와 최종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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